제조업 체감경기 3년 6개월來 최저…민간 경제심리 '악화일로'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악화됐다.

한국은행이 15일부터 22일까지 전국의 2862개 법인(응답업체 2522개) 기업을 조사해 29일 발표한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의 업황 BSI는 68로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4월 67 이후 3년 6개월만에 최저치다.

BSI가 기준치 100을 넘어서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느끼는 업체가 부정적으로 느끼는 업체보다 많다는 뜻이며, 100 이하면 그 반대다. 제조업의 업황 BSI는 지난 2010년 7월 100으로 기준치를 찍은 후 지금까지 한번도 기준치를 상회한 적이 없었다.

올해 들어서도 3월 84에서 4월 86으로 오른 다음, 5월 83으로 떨어지면서 이달까지 6개월 연속 내리막을 걷고 있다.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그만큼 악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기업별로는 대기업과 내수기업의 업황 BSI가 전월보다 각각 1포인트씩 상승한 69와 66을 기록했다. 반면 중소기업과 수출기업은 3포인트씩 하락한 67과 72로 집계됐다.

다음달 전망도 어둡다. 11월 업황 전망 BSI는 70으로 이달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대기업과 수출기업의 업황 전망BSI는 1포인트씩 올랐으나 내수기업은 3포인트, 중소기업은 4포인트 떨어졌다.

세부적으로는 이달 제조업의 매출BSI가 82로 전월대비 1포인트 올랐지만, 다음달 전망은 83으로 전월대비 3포인트 하락했다.

채산성BSI는 전월보다 3포인트 낮아진 82를 기록했으며, 다음달 전망 역시 2포인트 하락한 84로 집계됐다. 자금사정BSI는 전월과 동일한 82였으나 다음달은 2포인트 떨어진 82로 전망됐다.

계절변동에 의한 요인을 제거한 계절조정 업황 BSI는 69로 전월과 동일했지만, 업황전망 BSI는 72로 전월대비 2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체들의 경영애로사항으로는 불확실한 경제상황이 24.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내수부진(24.1%), 수출부진(9.9%)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이달 비제조업의 업황 BSI는 67로 전월대비 1포인트 상승했으며, 다음달 업황 전망은 이달과 동일한 67로 나타났다.

비제조업의 이달 매출 BSI와 채산성 BSI는 각각 76과 78로 전월대비 각각 5포인트와 3포인트 하락했다. 다음달 업황 전망BSI 역시 매출이 5포인트, 채산성이 4포인트 떨어졌다.

자금사정BSI 역시 78로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으며, 다음달 전망도 4포인트 낮아졌다.

비제조업체들이 꼽은 경영애로사항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내수부진(23.7%)이었으며, 불확실한 경제상황(19.1%), 경쟁심화(13.5%) 등이 뒤를 이었다.

계절조정치로는 업황 BSI가 67로 전월과 동일했으며, 업황 전망BSI도 전월과 변동이 없었다.

한편 이날 한은이 함께 발표한 경제심리지수(ESI)는 기업부문의 심리 위축이 두드러지면서 전월보다 2포인트 떨어진 87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72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ESI는 지난 4월 104에서 5월 101로 떨어지면서부터 이달까지 6개월째 하락세다.

ESI는 기업의 경제심리를 나타내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소비자의 경제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SI)를 포함해, 민간의 경제상황에 대한 종합적인 심리 상태를 나타내는 지표다. 앞서 지난 26일 발표한 CSI 역시 9개월만에 가장 낮아진 98을 기록했다.

계절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하고 산출한 ESI 순환변동치 역시 이달 89로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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