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이 스탠퍼드대학교 등과 공동으로 시행해 27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는 전체 미국인들의 51%가 흑인들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었다.
지난 2008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됐을 당시 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48%였다. 이에 따라 재선을 노리는 오바마 대통령이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와 초접전 양상을 보이며 고전분투하는 현시점을 잘 반영하고 있다고 AP통신은 설명했다.
외부로 표출되지 않은 내심, 즉 생각만 따졌을 때는 더 높은 응답자의 56%가 부정적이라고 답해 미국인들의 흑인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조사는 히스패닉에 대한 인식도 마찬가지였다. 이번 조사 결과 무려 57%가 히스패닉 인종에 대하 부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2011년 52%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연구를 수행한 스탠퍼드대학교의 존 크로스닉 교수는 “다년간 특정 인종에 대한 적대감이 수그러들기를 기대하고 있으나 지난 4년간 흑인, 히스패닉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오히려 더 많아졌음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스탠퍼드, 미시간대, 시카코대학교 등이 공동 수행했다.
콜럼비아대학교의 아프리칸 아메리칸 연구소의 프레드릭 해리스 디렉터는 “이같은 조사 결과는 놀라운 일은 아니다”며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오히려 차량 범퍼 스티커, 신문 카툰 등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을 당나귀나 원숭이로 묘사하며 흑인에 대한 적대감을 표출하는 일이 다반사였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를 수행한 주최측은 그럼에도 “인종 및 사회 통합 문제에 있어 모든 발전이 앞으로만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며 “발전할 때 오히려 뒤로 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미국 사회 속에서의 인종간 문제가 더욱 심각해졌다고는 단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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