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재미삼아 낸 특허 17억 횡재..1만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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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0-29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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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옌 열풍덕에 '모옌쭈이' 酒상표명 17억원에 팔려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현대소설 거장 모옌(莫言)이 중국인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모옌의 이름이 들어간 한 바이주(白酒) 상표가치가 1000만 위안(약 17억원)까지 치솟았다.

중국 화시두스바오(華西都市報) 29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北京)의 한 엔지니어가 6년 전 재미삼아 1000위안 내고 바이주 상표명으로 등록한‘모옌쭈이(莫言醉·말없이 취하다)’라는 이름이 최근 모옌의 노벨 문학상 수상으로 상표가치가 1만 배 급등한 1000만 위안에 한 중국 내 저명한 바이주 기업에 팔렸다.

허우(侯) 성을 가진 이 엔지니어는 모옌 노벨상 수상 직후 수 많은 바이주 기업들로부터 거액을 줄테니 상표를 넘기라는 러브콜을 받던 중 최근에 한 중국 유명 바이주 기업과 협의해 본래 상표등록 비용인 1000위안보다 1만 배 비싼 세후 1000만 위안의 가격에 팔기로 협상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우 씨는 상표를 매입한 바이주 기업은 중국 내 저명한 주류기업으로 기업 회장이 모옌의 열혈 독자라고 설명했다. 다만 협상 내용은 상업적 기밀로 해당 주류기업이 어느 곳인지는 계약 체결이 완료되고 금액이 지불되기 전까지는 대외에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우 씨는 “모옌의 노벨문학상 수상 덕분에 1000만 위안이라는 높은 가격에 상표를 팔 수 있었다”며 “받은 돈 일부분을 모옌의 문학사업에 투자해 공익활동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허우 씨가 모옌쭈이라는 상표명을 지어낸 사연도 매우 흥미롭다며 함께 소개했다.

산둥(山東)성 출신으로 평소 술과 풍류를 즐기는 허우 씨가 6년 전 친구들과 함께 가진 한 술자리에서 우연히 '모옌쭈이'라는 술 이름을 즉석으로 만들어냈는데 이걸 재미 삼아 공상국에 등록했다는 것. 허우 씨는 당시 술 자리에서 흥이 올라 ‘술이 지기를 만나면 천 잔이 부족하고, 좋은 친구가 서로 만나면 말 없이 취한다(酒逢知己千杯少,好友相逢莫言醉)'는 시구를 즉흥적으로 지어내며 테이블 위의 바이주를 ‘말없이 취하다’라는 뜻으로‘모옌쭈이’라 이름 붙이고 친구들의 권유로 공상국에 1000위안을 주고 바이주 상표명으로 등록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1981년 작가로 등단한 모옌은‘말이 없다’는 뜻의 필명 ‘모옌’으로 작품을 써왔다. 그가 쓴 유명한 소설로는 장이머우 감독의 영화로 유명해진 ‘붉은 수수밭’(1986년작) 등이 있다. 지난 11일 중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며 중국 내에서는 현재 모옌의 책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중국 매체들은 최근 모옌의 소설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모옌이 연말까지 벌어들일 인세 수입이 2억 위안(약 353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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