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27일 제주항공 인천~괌 취항 기념사진(자료사진=) |
아주경제 이덕형 기자=애경그룹 계열의 제주항공(대표 최규남)이 기존항공사의 대표적인 독점노선이었던 인천~괌 노선에 신규취항한지 1개월을 맞았다.
지난 9월27일 첫 취항한 제주항공은 10월26일까지 30일간 1만600여석을 공급해 7300여명이 탑승, 월평균 탑승률은 6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대한항공과 자회사인 진에어가 기록한 지난해 연평균 탑승률 78%(한국항공진흥협회 집계) 보다는 약 9%p 낮은 것이다.
하지만 독점노선답게 국내 대형여행사들이 제주항공의 괌상품을 판매하지 못하고 있는 시장상황과 취항한지 불과 1개월 밖에 안된 시점에서 69%의 평균탑승률은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관련업계는 평가한다.
제주항공의 괌 취항이후 여행업계의 패턴이 변했다.
괌 관광청 자료에 따르면 항공, 호텔, 차량, 관광, 쇼핑 등을 묶은 이른바 ‘풀패키지’ 또는 에어텔 상품을 이용한 여행자는 2010년 88%, 2011년 89% 등 괌 여행객 대부분이 여행사를 통해 상품을 구매하는 행태를 보여 왔다.
하지만 지난 한 달간 제주항공을 이용한 31%의 승객이 직접 항공권을 구매하고, 숙박과 관광 일정을 직접 예약하는 이른바 ‘개별자유여행객(FIT)’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항공사 개별여행객의 3배 수준이다.
괌 노선은 타 노선에 비해 여행사를 통한 풀패키지 이용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대표적 여행지였던 터라 제주항공 측은 우리나라 국민의 여행경험 증가로 인한 ‘개별자유여행’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은 여행문화의 변화 바람에 적극 부응하고 이들을 공략하기 위해 괌 현지의 리조트, 렌터카, 수상레포츠시설 등과 제휴를 맺고 제주항공 이용고객에 대한 다양한 할인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제주항공 이용고객은 괌 현지의 △레오팔레스 리조트 숙박요금 30% 할인 △닛산렌터카의 큐브 또는 센트라 하루 USD 45$ △비키니아일랜드의 제트스키, 바나나보트, 호핑투어 및 점심식사가 포함된 마린팩 USD 84$ 등 다양한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철옹성 같았던 괌 노선에 실질적으로 LCC가 취항을 함에 따라 항공여행의 대중화가 비로소 실현됐다”면서 “기존항공사의 독점으로 소비자 선택권이 사실상 차단됐던 괌 노선에 새 바람이 불고 있는 만큼 내년 상반기에는 사이판을 취항해 우리나라 항공사 중 유일하게 괌, 사이판 두 곳 모두 들어가는 항공사가 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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