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초접전 양상을 보이며 마지막 피치를 올리던 후보들의 발이 묶였다. 예정됐던 유세 일정을 취소하고 샌디의 북상에 따른 피해 유무를 확인하며 주민 달래기에 바빴다.
28일(현지시간) 버지니아 유세가 잡혀있던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는 이를 취소하고 폴 라이언 부통령 후보와 함께 오하이오 핀드레이에서 실내 유세를 벌였다.
롬니는 허리케인 유권자들에게 “지금 많은 사람들이 허리케인 샌디의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며 “내 마음과 기도는 바로 이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2000여명의 지지자들에게 밝혔다.
오하이오는 이번 대선을 이기기 위해서는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대표적인 경합주다. 롬니는 “오하이오는 다음 대통령이 누가될지 결정하는 지역”이라며 “난 여러분의 표가 필요하다”고 지지자들에게 호소했다.
지난 며칠간 오하이오, 플로리다, 네바다 등 미국 대륙을 종횡무진하며 경합주 유세를 벌여왔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이날 버지니아와 콜로라도 유세를 취소했다. 29일 오후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플로리다주 올랜도와 오하이오주 영스타운에서 일정이 있지만, 이마저도 취소될 가능성이 높다. 조 바이든 부통령도 이날 버지니아 비치에서의 유세 일정을 취소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며칠 안남은 선거 일정상 초접전 경합지역을 챙겨야 하지만, 지난 2005년 카트리나가 강타한 뉴올리언스 피해 대책을 소홀히 했다는 비난에 시달린 전임자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전철을 밟아서도 안된다는 지적을 받아들였다.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은 지금 현재 실시간으로 허리케인 샌디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있다”며 “대통령은 지방 정부와 긴밀히 협조해 재난대책팀을 운영해 만전의 사태에 대비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추가적으로 대통령의 일정에 변화가 있으며 발표하겠다”고 덧붙여 샌디 영향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의 경합주 유세 일정에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오바마와 롬니 캠프는 초 경합지역인 노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 오하이오 등 샌디 영향권에 든 이들 지역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기 때문에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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