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값, 2000원 아래로 '주춤' 내년까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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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0-2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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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고공행진을 거듭하며 국민들을 '유가불안'에 떨게 했던 휘발유 가격이 두 달 만에 ℓ당 2000원 선 아래로 떨어졌다.

29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의 주유소 보통휘발유 가격은 ℓ당 1995.53원으로 전날 대비 0.43원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서울(2066.39원), 충남(2006.31원) 등 2곳을 제외한 나머지 14개 광역시·도가 평균 1980원대를 기록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인한 국제 유가의 전반적인 약세가 국내 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한승완 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센터과장은 "국제유가 하락은 유럽의 재정악화와 미국 달러의 강세, 환율의 하락 등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며 특히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글로벌 경제침체를 국내 유가 하락의 주된 요인으로 꼽았다.

한 과장은 국내 유가는 두바이 원유 가격에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달 배럴랑 110달러에서 거래되던 두바이 원유 가격은 이달 들어 큰 폭으로 떨어진 1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장기화되는 경제침체에 대한 우려로 국제 유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런 경기추세를 고려했을 때 국내 휘발유 가격의 하락세가 내년까지 이어진다는 전망에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미국의 케임브리지에너지연구소(CERA)의 자료에 따르면 올 4분기 휘발유(두바이유) 가격은 99.12달러로 현재 108달러에 비해 10달러가량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내년 평균 유가는 그보다 더 내려간 92.1달러로 예측했다. 지속적인 경기침체와 맞물려 수요가 감소하고 이에 따라 공급이 충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석기 오피넷 유가서비스팀 과장은 "해외유가기관들 대부분은 내년도 국제유가를 적게는 5달러에서 크게는 20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본다"며 "해외원유를 수입하는 국내유가시장의 가격하락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반면, 내전을 겪고 있는 시리아와 이상기후 등 불안정한 대외요인들로 인해 국내 휘발유 가격이 다시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지식경제부 에너지자원실 관계자는 "내전 중인 중동시장의 불안정한 기류와 허리케인, 폭우 같은 자연재해를 고려해야 한다"며 "가령 이런 변수로 인해 생산시설이나 정유시설 등에 타격을 입게 되면 전세계적으로 유가시장은 큰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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