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블랙아웃’ 우려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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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0-29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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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전 잦은고장·전력사용량 증가에 예비전력은 '후덜덜'

아주경제 김진오 기자= 올 겨울 ‘블랙아웃(정전대란)’에 대한 위기감이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다.

겨울철 전력수급에 적신호가 켜진 가운데 원자력발전소까지 잇따라 고장으로 가동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지난 2일 신고리 1호기와 영광 5호기에 이어 이달에만 벌써 세 번째 고장이다.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울진원전 2호기(가압경수로형)가 28일 고장을 일으켜 정지됐다. 울진 원전 2호기는 1989년 9월 상업운전이 시작됐으며 발전용량은 95만㎾다.

한수원은 이날 새벽 2시 45분께 울진 2호기가 터빈 제어계통의 이상을 일으켜 조절밸브가 닫히면서 자동정지됐다고 밝혔다. 원전은 고장난 기기를 신품으로 교체 준비 중이며, 성능시험 등을 거친 뒤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재가동 승인을 받아 발전을 재개할 예정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현재 전력예비율은 34.3%로 안전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터빈 제어계통의 고장임으로 원자로 안전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원전 고장이 다반사가 되면서 전력수급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올해 들어 상업 및 시운전 중이던 원전이 고장으로 멈춰선 것은 이번이 14번째다. 2010년 14건, 2011년 12건 등 매년 월평균 1.2건이 발생했다.

게다가 현재 국내에서 고장 등으로 원전이 멈춘 횟수는 총 9건에 달한다. 특히 울진 원전은 전체 1~6호기 가운데 2·4·6호가 멈춰서 있다. 4호기와 6호기는 고장이 아닌 자체 정비 계획에 따라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때문에 올겨울 블랙아웃이 재현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앞서 한국전력 국정감사에사 오영식(민주통합당)의원은 “이번 겨울 최대 전력수요는 8018만㎾로 예상되지만, 공급능력은 8213만㎾에 불과해 예비전력이 100~200만㎾까지 하락할 수 있다”며 “발전소 예방정비 계획이 늦어질 경우 블랙아웃 사태를 맞을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오 의원은 또 “올해에만 원전 고장 7회, 하루에 2기의 원전이 동시에 고장 난 경우도 15회나 있었기 때문에 이번 동절기에 원전 2기만 계통에서 빠지면, 곧바로 블랙아웃이란 정전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월간 전력판매량도 지난 2월 이후 8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전력수급 불안을 뒷받침하고 있다.전력 판매량은 한국전력이 각 가정과 기업 등 고객들한테 공급하는 전력의 총량으로, 전력 사용량과 같은 의미로 사용된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9월 전력판매량이 1년전보다 2.7% 증가한 378억8000만kWh를 기록했으며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지경부 전력수급팀 관계자는 “원전 2기 정지에도 불구, 예비력이 500만kW 이상으로 유지될 전망으로 전력수급에 이상 없다”며 “사전계약 업체에 대한 수요감축, 대규모 사용자 10% 의무감축, 난방온도 제한 등을 통해 예비력을 충분히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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