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매장을 직접 찾아가 삼고초려(三顧草廬)하고, 공개 오디션 방식을 통해 골목 브랜드를 유치하고 있다. 중소업체 및 개인사업자들에게는 판로를 제공하고, 고객들에게는 창의적인 브랜드를 통해 새로운 스타일을 선보일 수 있어 일석이조라는 평가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길거리 브랜드가 백화점 매출의 효자 노릇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 식품관에 입점한 김밥집 경우, 매출만 수십억원을 올리며 식품관 전체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에 들어선 맛집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진 않지만 집객효과와 연관구매 효과가 뛰어나다"며 "숨겨진 맛집을 발굴, 입점시키기 위해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하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도 올해 초 식품관 델리코너에 입점할 브랜드도 공개 모집하기도 했다.
백화점들의 길거리 브랜드 모시기 노력은 최근 들어 패션분야까지 확산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29일부터 30일까지 공개 오디션 형태의 '신세계 협력회사 입점 박람회'를 진행 중이다. 대형 유통업체 입점 경험이 없는 중소기업이 대상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외부 전문가를 심사위원으로 초빙해 평가의 공정성도 높였다. 예선을 통과한 업체들은 협력사 대표, 디자이너, 대학교수, 패션 디렉터, 해외 컨설턴트 등 17명의 외부심사위원에게 평가를 받았다. 선정된 업체는 팝업스토어를 오픈할 수 있고, 최종으로 선발된 업체는 내년 봄·여름 상품구성 개편 때 정식으로 입점하게 된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6월부터 진행한 '제1회 패션 브랜드 공모전'을 통해 신진 디자이너 발굴에 나섰다. 롯데백화점 역시 기존 백화점에 입점하지 않은 브랜드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아마추어 디자이너에게도 참여 기회를 제공했다.
현대백화점은 작년 중동점과 무역센터점에서 선보인 토종 SPA 브랜드 에이랜드가 좋은 성과를 거두자 올해 목동점에도 오픈했다.
정건희 신세계백화점 패션연구소장은 "우수 브랜드 공개 입점 박람회는 중소업체들에게 백화점 입점은 물론 중견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계기를 제공한다"며 "백화점 역시 상품 차별화된 상품으로 경쟁력이 강화되는 새로운 동반 성장 모델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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