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은 당뇨병·심혈관계 질환 등과의 연관성이 밝혀지고 있으며, 사회적 편견에 따른 정신적 고통 및 삶의 질 저하 또한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국내 유병률 지속적 증가..타 질병과의 연관성도 보고
정상적인 피부와 건선이 발생한 피부의 차이 |
건선은 처음에는 피부에 좁쌀 같은 붉은 색을 띠는 발진이 생기는데 그 위에 하얀 피부 각질세포가 덮여 있다.
이러한 발진의 크기가 점점 커지면 그 크기가 동전 정도로 커지기도 하고, 심할 경우 손바닥 만한 크기로 확대 되기도 한다
발병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신체의 면역학적 이상에 의해 발생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전 세계 건선 유병률은 약 3%다. 하지만 국내의 건선 유병률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서울대학교병원 조사에서는 1960년대에는 2.6% 수준이던 건선 유병률이 1970년 3.8%·1980년대 4.7%·1990년대에는 8.3%에 이어, 2000년대 들어서는 9.5%로 지속적인 증가추세다.
특히 주목할 점은 건선이 당뇨병·심혈관계 질환(고혈압, 죽상경화, 심근경색, 심부전)과 연관성이 있다는 보고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림대학교병원이 건선 환자 197명과 대조군 4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건선 환자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17.8%, 35명으로 대조군 11%인 44명 보다 6% 이상 높았으며, 심혈관 질환 유병률 역시 건선 환자가 4.6%(9명)으로 대조군 1.7%(9명) 보다 2.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삶의 질' 저하가 가장 큰 문제..사회 차원의 관심 필요
대한건선학회가 217명의 건선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서는 건선 환자의 9.7%가 자살성 사고를 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 중 5.5%는 실제로 급성 자살 충돌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다.
또 건선질환을 앓는 사람들이 비건선 환자에 비해 우울증이나 불안증, 자살 충동 등의 정신장애 발병률 각각 39%, 31%, 44%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건선은 전염성이 아님에도 불구, 사회적 거부와 편견 등으로 건선 환자들의 고립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의 삶의 질 척도를 이용해 건선환자와 일반인의 삶의 질을 비교해 본 결과, 건선 환자들의 삶의 질 점수는 75점으로 일반인의 86점보다 상당히 낮았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도 낮은 질환 인지도로 인해 초기 대응에 실패하거나, 적극적인 관리를 취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1 전국 건선관련 진료실인원 현황' 자료에서는 국내 건선 예상 환자는 약 150만 명으로 이 중 병원에서 건선 치료를 받은 환자 수는 약 23만 명(전체 건선 환자 중 0.45%)에 그쳤다.
건선 환자 10명 중 1.5명 만이 제대로 된 병원 치료를 받은 것이다.
증상이 나타났을 경우 병원에 가기 보다는 자가 치료를 먼저 시도하거나, 민간요법, 보완대체의학 등에 의존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주흥 대한건선학회 회장은 "건선은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대표적인 만성 피부 질환으로, 정확한 진단과 올바른 치료가 필수임에도 많은 환자들이 건선 질환에 대한 이해 부족과 병원 진료에 대한 거부감 등으로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며 "가능한 빠른 시기에 병원을 찾아 전문의 상담을 통해 증상에 따른 적절한 의학적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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