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를 두 달째 출입하고 있는 기자에게 업체 관계자들이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늘 하는 소리다.
업계 관계자들의 말에서 읽을 수 있듯, 끝을 모르는 국내외 경기 침체 속에 건설업계의 한숨은 깊어져만 가고 있다.
정부의 '9·10 부동산 거래 활성화 대책' 이후 서울·수도권 주택시장에서 거래 회복 기미가 조금씩 감지되고는 있다. 하지만 건설 경기 회복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국내 상황과는 달리 해외 시장에선 연이어 승전보가 들리고 있다. 올 상반기만 해도 해외 수주가 부진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러나 4분기에 들어서자 건설사들은 각자의 해외 수주 텃밭에서 대규모 공사를 따내고 있다.
GS건설은 SK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29일 태국에서 1조원 규모의 대형 정유 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지난주만 해도 포스코건설이 6억4000만 달러(한화 7000억원) 규모의 카자흐스탄 뉴타운인 '코얀쿠스 주택건설사업' 계약을 맺었고, 대우건설은 알제리에서 약 11억1300만 달러(한화 약 1조2300억원) 규모의 라스 지넷 가스복합발전소 건설 공사를 수주했다.
이번 수주로 대우건설은 알제리에서 2008년 이후 8건, 총 33억8600만 달러 공사를 따내 한국 건설사 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건설업계에서 토로하듯 지금은 건설·부동산시장 호황기였던 2000년대 초반 이후 겪고 있는 최악의 시기다. 끝도 없이 경기가 추락하다 보니 이제 곧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이제는 바닥을 치지 않았냐"라는 '바닥론'도 툭하면 나온다.
이렇듯 아무리 어려운 시기라도 희망은 생겨나게 마련이다. 불황을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건설업계의 모습이 기자의 눈에도 안타깝다. 이들의 노력이 모아져 건설·부동산 경기와 건설산업이 곧 바닥을 치고 올라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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