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허덕이던 수도권 택지지구, 대형 호재 훈풍에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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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0-29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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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현철 기자=오랫동안 침체 상태에 허덕이던 수도권 주요 신도시·택지지구 부동산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부동산시장 침체로 각종 개발사업이 난항을 빚어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기도 했지만 대형 호재를 발판으로 명예 회복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첫 스타트는 인천 송도국제도시가 끊었다. 지난 20일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 이후 사흘만에 미분양 아파트가 300가구 이상 팔리는 등 부동산 투자 열기가 뜨겁다. 다른 대규모 신도시·택지지구 부동산시장도 각종 호재를 등에 업고 호조세를 타고 있다.

신도시·택지지구는 체계적인 계획에 따라 조성돼 주거 환경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선 취득·양도세 감면 및 저금리 기조에다 지역별 대형 호재까지 겹치면서 시장 분위기가 예전과는 많이 달리지고 있다는 게 현지 부동산 중개업계의 설명이다.

경기도 고양시 삼송지구는 '신세계 효과'를 보고 있다. 삼송지구는 미분양 물량이 넘쳐나 한때 부동산 무덤으로 불렸던 곳이다. 하지만 신세계그룹이 지난 17일 삼송지구에 대형 복합쇼핑몰을 짓겠다고 발표한 이후 시장 분위기가 달아 오르고 있다.

삼송동 H공인 관계자는 "지난 8월 입주를 시작한 호반베르디움 아파트를 잡으려는 문의 전화가 최근 들어 부쩍 많아졌다"며 "집값 상승 기대감에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이면서 가격도 소폭 상승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평택시 고덕국제화계획지구 인근 부동산시장도 꿈틀대고 있다. 이른바 '삼성전자' 효과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평택고덕산업단지에 100조원 이상을 투자해 태양전지와 의료기기, 반도체 생산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고덕면 태평아파트 전용면적 69.84㎡는 현재 시세가 1억4000만원 선으로 한달 전보다 500만~1000만원 올랐다. KB국민은행 주택 가격지수 통계에서도 평택시 집값은 올 들어 9월말 현재 2.0% 상승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 전체 집값은 1.8% 내렸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삼성 계열사나 공장이 입주하면 주변 부동산 값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사례가 많다"며 "삼성전자 공장 건립으로 주택 수요가 늘면 집값이 지금보다 더 뛸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파주 운정3지구의 경우 최근 3조원 안팎의 보상금이 풀리면서 일대 부동산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LH 토지판매처 관계자는 "지난 20일부터 보상이 실시되면서 인근 지역 부동산에 대한 재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며 "보상 실시 후 단독주택 필지 입찰이 늘어나고 있고 상담하러 오는 수요자들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침체의 골이 깊었던 수도권 신도시·택지지구 부동산시장이 반등 기미를 보이면서 지금이 매입 적기가 아니냐는 예측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박상언 유엔알 컨설팅 대표는 "집값 상승세가 뚜렷하지는 않지만 얼마 전보다는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실수요자라면 취득세 감면 등 세제 혜택까지 볼 수 있는 만큼 올해 안에 급매물 중심으로 매입을 고려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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