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소속 A검사는 지난 22일 내부 전산망에 '고언'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 검사 스스로 신뢰 회복을 위해 자정능력을 발휘해줄 것을 촉구했다.
최근 대법원이 21년 만에 재심 결정을 내린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을 언급하며 검찰의 가혹수사와 검찰을 비난하는 여론에 대해 '에이 이건 좀'이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고 한다.
A검사는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싶어 당시 게시판에 올라온 글과 인터넷 뉴스를 비교해보니 이게 대한민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 사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우리 인식이 여론과 괴리돼 있었다. 우리가 불신받고 조롱받고 있다는 현실에 망연자실했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에 대한 불신 중 상당 부분은 오해라고 말할 수 있지만 추사 김정희 선생의 말씀처럼 칭송받는 것에 참된 무엇이 있듯 비난받는 것에 어찌 이유가 없겠는가"라며 자성했다.
또한 A검사는 "국민의 신뢰를 되찾지 못하는 한 검찰에 대한 외부의 흔들기는 더 거세질 것이다. 더 늦기 전에 우리 내부로 돌려 신뢰상실의 원인을 찾고 해결하려는 자성능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