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A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번 허리케인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의 추격을 따돌리고 승기를 굳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3일 실시된 1차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승리한 롬니 후보의 맹추격으로 재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었다. 하지만 샌디는 오바마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서의 프리미엄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샌디 규모는 24년만에 최대로 피해 또한 그 어느 때보다 클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CNN 등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지금까지는 대선 보도에 집중했었으나 현재는 샌디 관련 보도에 집중하고 있다. 더구나 샌디로 인해 양 후보의 유세 일정도 줄줄이 취소·연기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롬니의 발목을 잡는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오바마 대통령이 대형 재난에 적절히 대처하는 국가 지도자로서의 모습을 국민들에게 각인시켜 지지율을 끌어올릴 천재일우의 기회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유세 일정을 취소하고 백악관으로 복귀한 뒤 재닛 나폴리타노 국토안보부 장관, 크레이그 퓨게이트 연방재난관리청(FEMA) 청장, 릭 냅 국립허리케인센터(NHC) 소장 등으로부터 허리케인 진행 상황과 피해 대책 등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이후 발표한 특별성명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지금 내가 걱정하는 것은 (허리케인이) 선거에 미칠 영향이 아니다”라며 “나는 그보다 허리케인이 미국의 가족들에게 미칠 영향, 구조대원들에게 미칠 영향, 우리의 경제와 교통에 미칠 영향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샌디로 인한 피해가 매우 커서 정부의 대응이 미숙했다는 여론이 고조되면 오바마 대통령에겐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샌디로 조기투표의 투표율이 하락한다면 이것도 오바마 대통령에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29일(현지시간) 발표된 퓨리서치센터의 여론조사(10월24~28일 시행)에서 두 후보 모두 47%를 얻어 팽팽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의 여론조사(10월25~28일)도 두 후보 모두 49%로 같았다. 이보다 앞서 시행된 월스트리트저널(WSJ)와 NBC방송조사에서도 47%의 동률이 나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