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윤선 기자=중국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된 모옌(莫言)이 유명세를 타면서 고향집이 몰려드는 관광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29일 화시두스바오(華西都市報)는 산둥(山東)성 가오미(高密)시에 소재한 모옌의 생가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정원에 있던 풀과 나무, 심지어는 밭에 심은 무우까지 뽑아가는 등 극성을 부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농촌에서 평범히 살아가던 모옌의 친형과 가족들은 모옌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농사꾼에서 하루아침에 관광 가이드가 되어 밀려드는 방문객들을 접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모옌의 둘째형인 관모신(管謨欣)은 "동생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매일 국내외 기자 등 방문객을 맞느라 분주하다"며 "밀려드는 국내외 관람객들을 제대로 상대하려면 당국의 지원과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모옌의 생가를 방문한 한 극성 학부모는 집 근처 나무 밑에서 나뭇잎을 한 움큼씩 따내며 내년에 있을 대입 입시에서 아들의 명문대 합격을 기원하기도 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이웃들도 "반개월 전만해도 모옌의 고향집은 드나드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한산했지만 지난 10일 밤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후 그의 집을 비롯한 마을 전체가 관광지로 변해버렸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많은 문학가들과 조각가 등 예술가들이 모옌의 창작 영감을 얻고자 이 곳 생가가 있는 마을로 모여들고 있다고 현지 주민들은 전했다.
이에 가오미시 문화국 샤오춘성(邵春生) 국장은 "이렇게 많은 방문객이 가오미시를 찾아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며 "모옌 생가를 문화유적지로써 보호하는 작업을 조속히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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