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샌디 피해 확산> 정전피해 300만명…애틀랜틱시티 곳곳 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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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0-30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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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샌디 열대성폭풍으로 약화…미 동부 연안 막대한 인명, 재산 피해

아주경제 송지영 기자=대서양을 타고 북상하던 초특급 허리케인 ‘샌디(Sandy)’가 29일(현지시간) 오후 7시쯤 미국 뉴저지주 남부 해안인 애틀랜틱시티 인근으로 상륙했다.

당초 예상보다 몇 시간 빨리 상륙한 허리케인 샌디는 시간당 최대 풍속이 시속 130km로 약화돼 열대성 폭풍으로 등급이 낮아졌지만, 메릴랜드, 델라웨어, 뉴저지, 뉴욕 등 미 동부 연안 지역에 막대한 인명, 재산 피해를 내고 있다.

29일 밤까지 사망자수는 최소 11명에 이르렀으며, 뉴저지주에서는 나무가 쓰러지면서 차량을 덮쳐 2명이 숨지고, 뉴욕에서는 쓰러진 나무에 한 남성이 깔려 사망했다. 애틀랜틱시티와 인접한 델라웨어주 일부 해안 도로도 파괴됐으며, 인접한 메릴랜드의 해양도시 오션시티의 낚시용 해안구조물, 도보 및 도로 등이 파손됐다.

샌디의 상륙에 따른 폭우와 강한 바람에 따른 침수, 홍수 피해가 속출했다. ‘미동부의 라스베이거스’로 불리는 애틀랜틱시티 곳곳이 물에 잠겼고 주민들이 대피하는 등 도시는 도박이 아닌 자연과의 싸움을 연출하고 있다. 일부 해안가 도로도 침수돼 바다와 구분이 되지 않는 곳도 생겨 났다.

뉴욕 맨해튼 남부 지역도 침수 피해가 발생해 주차 건물 지하가 침수되기도 했으며, 이스트강 및 허드슨강도 일부 범람해 지하철, 지하차도가 물에 잠기는 곳이 속출했다. 한 건물은 앞면이 부서지면서 주저 앉아 내부 구조물이 훤히 보이기도 했다.

맨해튼의 배터리 파크의 만조 높이가 14피트(약 4.2m)를 기록, 지난 1960년대 허리케인 도나 당시 기록된 3피트(0.9m)를 갱신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맨허튼 미드타운에 건설중인 초고층 아파트 ‘원57’의 80층 높이에 설치된 건설용 크래인 상단이 바람에 꺽이면서 매달려 위험한 상황도 연출됐다. 뉴욕시 일부는 정전으로 칠흙같은 암흑이 도시를 뒤덮기도 했다. 이미 샌디에 의한 정전 피해는 동북부 전체에서 3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버지니아 남부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피해가 속출했다. 할리우드 영화 ‘캐리비언의 해적’에도 출연한 범선 HMS바운티 유람선이 아우터뱅크스 인근 해상에서 침몰해 선원 14명이 구조됐으나 2명은 실종됐다.

워싱턴 DC를 비롯해 메릴랜드, 버지니아 등 동북부 일부 지역은 29일에 이어 30일까지 관공서, 학교, 심지어는 일부 민간 기업들도 문을 열지 않는다. 학생이나 직원들의 통근, 출퇴근을 막아 피해를 최대한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일부 지하철이나 버스 구간도 30일 운행하지 않아 길거리는 매우 한산한 분위기다.

이날 상륙한 샌디는 밤 메릴랜드, 버지니아 전지역에까지 영향을 주면서 북서방향으로 진행하다 30일 오후 2시경부터 북상해 펜실베이니아, 뉴욕, 버몬트, 뉴햄프셔 등 동북부 일대에 앞으로 약 4~5일간 바람을 동반한 강우를 가져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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