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IMF 외환위기 당시 직장인들과 폐업한 자영업자가 몰리면서 국내 직판시장 규모는 10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후 경기가 좋아지면서 시장이 축소됐지만 최근 들어 다시 급성장하고 있다.
30일 한국직접판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직판시장 규모는 11조2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13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이 커지면서 판매원들도 증가하고 있다. 가계소득이 감소하면서 주부들이 방문판매 전선에 뛰어들거나 다단계판매원으로 활동하는 자영업자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직접판매는 방문판매와 다단계판매로 구분된다.
방문판매는 지난해 말 기준 2만8243개 업체가 8조3121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대비 5.6% 성장했다.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등 화장품분야 방문판매 실적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다단계판매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전체 74개 업체가 지난해 2조9492억원가량을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16.4% 증가한 수치다. 한국암웨이가 1조 클럽에 가입하고 허벌라이프·뉴스킨 등 외국업체의 선전도 한몫을 했다. 실제 허벌라이프는 지난해 5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6년 연속 성장 중이고, 암웨이와 뉴스킨도 올해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올해 다단계판매시장이 4조원가량을 형성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어원경 한국직접판매협회 전무는 "불황이 깊어지면서 방문판매와 다단계판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려는 사람들이 다시 많아지고 있다"며 "IMF 외환위기 시절에 실직자들이 다단계판매나 방문판매에 뛰어든 것처럼 당분간 직접판매시장의 선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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