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발표 기업 절반이 '어닝쇼크'…곳곳서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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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0-30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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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년 실적전망·4분기 실적전망 모두 지속적 하향 중"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글로벌 경기침체로 3분기 국내 상장사들의 절반가량이 실적 예상치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상반기부터 확대돼 왔던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실제 기업들의 실적으로 증명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전문가들은 유럽과 미국의 정책효과 지연과 동반해 증시의 기간 조정을 유발시킨 분기실적 둔화가 4분기까지는 연장될 것으로 진단한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9일까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상장사는 모두 127개사다. 이 가운데 증권사 실적 전망치가 존재하는 기업은 91개사로,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한 '어닝 쇼크'(괴리율 10% 이상) 기업은 46.2%(42개사)에 달했다.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로 3분기 실적 전망치의 눈높이를 낮췄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괴리율이 가장 큰 곳은 두산인프라코어로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1078억원이었으나 70.83% 못미치는 314억원을 발표했다. 두산과 OCI도 전망치에 각각 59.05%, 52.30% 미달하는 실적을 내놓았다.

이어 금호석유(-35.18%)와 삼성테크윈(-32.33%)이 30% 이상의 괴리율을 나타냈으며, 제일기획(-24.24%), 에스원(-23.31%), 삼성정밀화학(-21.48%), LG이노텍(-21.40%) 등이 영업이익 예상치에 20% 이상 못미쳤다.

현대증권 임종필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하반기 이익모멘텀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4분기 실적전망과 2012년 연간 실적전망 모두 지속적으로 하향 중"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그는 "올해 상반기부터 발생한 글로벌 경기모멘텀 하락 우려가 실제 기업들의 실적으로 확인되는 양상이 4분기까지 연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작년과 비교해도 실적이 개선된 기업보다 악화된 기업이 많았다.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 가운데 전년 동기 실적과 비교 가능한 39개 기업 중 영업실적이 악화한 곳은 적자전환 기업 1개사를 포함해 51.3%(20개)에 달했다.

케이피케미칼은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557억원 흑자였으나 올해 3분기에는 영업손실 74억원으로 적자로 전환했다.

OCI의 영업이익은 작년 3분기 2524억원에서 올해 3분기 331억원으로 86.89% 급감했으며, 같은 기간 금호석유는 영업이익 2192억원에서 452억원으로 79.38%, 두산인프라코어는 1503억원에서 315억원으로 79.06% 줄었다.

이어 호남석유(-49.82%), 현대중공업(-35.12%), LG생명과학(-27.04%), 에스원(-26.79%), SK이노베이션(-24.74%), 삼성정밀화학(-22.13%), KT&G(-21.10%) 등이 20% 이상의 영업이익 감소를 보였다. 적자전환 기업 케이피케미컬을 제외한 실적 악화 기업 19곳의 영업이익 감소율은 평균 29.3%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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