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정책대결로 안철수에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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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0-31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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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책 및 민생행보 병행하며 차별화 나서..단일화 우위 노린 포석

아주경제 서영백 이정은 기자=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31일 오전 서울 영등포동 하자센터 방문해 복지정책 발표를 시작으로 오후에는 노동관련 공약을 제시하는 등 정책행보를 이어갔다.

주초 민주당 의원총회와 조국·이준한 교수와 정치혁신 대담 등에 참여해 정치개혁과 후보 단일화 문제에 집중했던 것에서 벗어나 정책행보를 재개함으로써 내달 10일까지 정책에 집중하겠다는 안철수 후보에 맞서 본격적인 정책대결을 벌이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문 후보는 이달 중순부터 정치쇄신 방안을 밝힌데 이어, 이날 종합적 복지 정책 구상을 시작으로 1일과 2일에는 주거, 의료 분야의 구체적 정책을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영등포동 하자센터에서 복지국가 구상을 발표하면서 “‘소득은 높이고 지출은 줄이며 일자리는 늘리는 복지’로 전국민 복지시대를 열겠다”며 “복지의 새로운 길을 열었던 민주정부 10년의 성과를 계승ㆍ발전시켜 빚으로 시작해서 빚지고 살다가 빚 남기고 떠나는 국민의 고단한 삶을 해결하는 첫 번째 복지국가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민생행보를 하며 임산부, 노량진 고시촌 청년들, 구로 인력시장의 가장 등을 만난 사진과 정책 핵심 요약, 캐리커처 등이 담긴 영상을 배경으로 직접 발표자로 나섰다.

문 후보는 “현재의 기초노령연금의 기초급여를 두 배로 인상하고 기초연금으로 전환하겠다”며 “국민연금의 국가지급 책임을 법률로 명문화함으로써 연금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보육·교육·의료·요양 등 4대 민생지출을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여성의 노후소득보장을 위해 1인1연금제 기반 마련 △청년 구직자에 대한 취업준비금 지급 △폐업 자영업자에 대한 구직촉진급여 신설 △아동을 키우는 모든 가구에 대한 아동수당 제공 △장애인연금의 기초급여 2배 인상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일자리 관련 복지대책을 설명하면서는 “45세면 정년이라는 뜻의 사오정이라는 말이 있다. 사오정을 손오공 저팔계와 함께 멀리 보내겠다”며 농담섞인 발언을 해 청중의 웃음을 유도하기도 했다.

이날 발표로 문 후보는 ‘일자리 혁명’ ‘복지국가’ ‘경제민주화’ ‘새로운 정치’ ‘평화와 공존’ 등 5대 국정과제를 수행하겠다는 의미에서 후보수락 연설 때 제시한 ‘다섯 개의 문’을 모두 연 셈이다.

문 후보는 오후에 서울 여의도 공원에서 열린 양대노총 공공부문 노동자 총력투쟁 결의대회에 참석, ‘공공기관 민영화 전면 재검토’ 등 노동 관련 공약을 제시하는 등 정책행보를 이어갔다.

그는 이 자리에서 “공공기관 민영화를 전면 재검토하겠다”며 공익적 가치에 위배되는 민영화방식은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또 국제기준(ILO)에 준하는 공공기관 노사관계를 만들고, 노동탄압과 정권의 과도한 개입에 맞서다 부당하게 해고된 노동자들도 복직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이처럼 정책주제별 일정과 함께 민생 현장을 찾는 힐링 행보를 병행함으로써 안 후보와의 정책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게 문 후보 측의 전략이다.

이를 통해 내달 중순 본격화할 것으로 보이는 야권 후보 단일화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의도다.

특히 문 후보는 ‘운명의 달, 11월’을 맞아 ‘투트랙 전략’을 구사할 예정이다. ‘세력통합론’을 중심으로 한쪽에서 ‘판’을 만들고, 다른 한편으로는 정책경쟁으로 안철수 후보와 차별화하는 방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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