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의인화된 동물들은 풍자와 해학이 가득하다.
화폭에 담아낸 당나위, 붉은 소 원숭이 올빼미등 다양한 동물들은 사람같은 모습으로 인생열전을 펼친다. 공원 벤치에 앉아 사랑을 나누거나 호숫가 수양버들 아래에서 명상에 빠지거나 허름한 대폿집에서 술잔을 기울인다.
"인간성이 상실된 현대인의 모습을 꼬집고 싶었다"는 화가 김영미(51)의 작품이다.
오는 7일부터 서울 인사아트센터에서 개인전을 여는 작가는 이번 전시에 '동물 그림' 30여점을 선보인다.
부드러우면서도 힘있는 붓질은 24년째 꾸준히 드로잉을 하고 있는 작가의 내공이 담겼다.
“드로잉이 축적되니까 사람이든 동물이든 사진을 보고 그려본 적이 없다”
매일 5-6점씩 드로잉을 한다는 작가의 작업실에는 2만여점의 드로잉이 쌓여있을정도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동물의 시선으로 본 인간의 풍경이다. 온갖 동물은 우리의 모습이고 자신이며 타인들이다. 동물로 희화된 인간들을 앉혀놓고 동물보다 못한 인간성 상실이 가져온 현대인의 이중성을 보여준다
작가는 “꾸미지 않은 인간의 순정한 속살을 동물을 통해 드러내는 작업이 무척 흥미롭다"고 했다. "부디 동물만도 못한 인간이 아닌 진정한 인간으로 거듭 나기를 갈망하며 그림처럼 자유로운 영혼들로 바라봐 주기를 희망합니다." 전시는 12일까지. (02)736-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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