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국민, 우리, 신한, 하나 등 4개 시중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208조9265억원으로 전월 대비 7818억원(0.37%) 감소했다.
대기업대출 잔액 역시 9월 73조9326억원 보다 3384억원(0.46%) 줄어든 73조5942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중소기업대출을 줄이고, 대기업대출에 주력하는 경우는 많았지만 양대 대출이 나란히 감소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이 6123억원(0.30%), 신용대출이 9495억원(1.69%)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중소기업대출이 줄어든 것은 경기 침체 장기화를 우려한 은행들이 공격적인 대출영업에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그러나 우량 고객인 대기업들은 은행을 찾는 대신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회사채 발행에 무게를 싣고 있는 상태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기업의 9월 회사책 발행액 중 금융채 등을 제외한 일반 회사채 발행 규모는 5조309억원으로 8월 3조8140억원에 비해 1조2169억원(31.9%) 급증했다.
앞선 7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린 데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일제히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올려 저금리 자금 조달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경기 불황의 여파로 회사채 금리가 3%대 초반까지 떨어졌다”며 “일부 우량 기업들은 회사채를 발행해 은행 대출을 갚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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