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내각 인사‥경제담당 간부들 노동당 속속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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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1-0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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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북한 내각에서 경제 분야를 담당했던 고위 간부들이 잇따라 노동당으로 자리를 옮기고 있다. 북한에서 경제 간부들은 보통 내각에서 오랫동안 전문성을 기르는데 젊은 지도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등장 이후 내각 인사의 당직 진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 매체는 지난 1일 내각 전자공업상을 지냈던 한광복 전 내각 부총리를 당 중앙위원회 부장으로 소개했고 외자 유치에 역할을 해 온 이수용 전 내각 합영투자위원장도 최근 당 부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봉주 당 경공업 부장과 곽범기 당비서 겸 계획재정부장도 내각에서 오래 활동한 경제통이다.

북한에서 당 산하 전문부서 가운데 실물 경제 및 주민 생활과 밀접한 경공업부, 계획재정부, 과학교육부가 모두 내각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채워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북한에서 외자 유치에 힘써왔던 리수용도 넓게 보면 내각에서 당으로 이동한 경우에 해당한다.

10년 넘게 스위스 주재 대사를 지낸 리수용은 2010년 7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내각에서 합영투자위원장을 맡았고 올해 8월에는 당 부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리수용이 정확히 어느 부서에서 활동하는지 알 수 없지만 대외 경제에 밝은 만큼 경제 분야를 다루고 있을 공산이 크다.

이처럼 김정은 시대 들어 내각의 전문 관료들이 잇따라 당에 배치되는 것은 북한이 주민생활개선에 관심을 갖고 경제 발전을 모색하는 흐름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이 그동안 경제 개혁 과정에서 당과 군부, 내각 등 각 세력 간 엇박자로 쓴맛을 본 사례를 참고해 이번에 경제 정책을 제대로 추진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경제 개선 방안을 모색하는 김정은 체제가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당, 집행 기구 성격의 내각 간 마찰을 최소화해 경제 정책 추진에 힘을 보태려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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