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기독민주당(CDU) 지역당 대회에서 “유럽 채무위기를 해소하는데 최소 5년이상 필요하기 때문에 장기간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유럽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올바른 길을 가고 있으나 위기가 1~2년 내 극복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또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대규모 구조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글로벌 경제성장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채무 감축과 예산 계획을 통해 불확실성을 해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메르켈 총리는 “유럽에 대한 투자가 이득이 된다는 점을 확신시키기 위해 엄격함을 보여줘야 한다”며 “투자자들을 설득하기 위해선 긴축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독일은 그리스 스페인 등 재정위기국에 강력한 긴축안을 촉구하고 있다. 현재 유로존의 실업률은 1849만명에 달한다. 유럽연합(EU) 통계청유로스타트에 따르면 9월 평균 실업률이 11.6%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노동기구(ILO)은 앞으로 4년간 유로존 실업자가 450만명 증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리스·스페인·이탈리아·포르투갈·키프로스는 이미 침체 상태에 빠졌고 다른 국가들도 경기가 악화되고 있다.
한편 메르켈 총리는 오는 24~25일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유럽 지도자들과 회동할 계획이다. 오는 7일에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회담하고 13일에는 포르투갈을 방문한다. 메르켈은 캐머런 총리를 만나 영국이 반대하는 EU 예산 증액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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