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앞둔 文·安, 호남 민심 잡기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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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1-0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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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18대 대통령 선거를 40여일 앞두고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4일 호남 지역 민심 잡기에 나섰다.

문 후보는 지난달 28일 전북 전주와 광주광역시에서 열린 지역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잇따라 참석하고 ‘광주선언’을 발표한 지 1주일 만에 다시 호남을 찾았다.

이 같은 그의 행보는 안 후보와 단일화 논의를 앞두고 호남 지지율 제고가 그만큼 시급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또한 문 후보의 호남지지율이 안 후보에게 상당한 격차로 뒤져오다 최근 상승세를 보여 문 후보 측에서는 이 추세를 확실하게 이어가도록 쐐기를 박으려는 의미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안 후보가 1차 전국 순회에서도 호남을 제일 먼저 찾았고, 2차 순회에서도 호남을 첫 방문지로 한 것은 그만큼 야권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그동안 호남 지지율에서 최근 문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에 따라 안 후보로선 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안 후보는 이러한 호남에서의 지지율 역전 현상에 위기의식을 느낀 듯 지난 2일 문 후보를 포함한 민주당내 친노(친노무현) 세력을 겨냥해 지난 4·11 총선에서의 ‘총선 패배 책임론’을 들고 나왔다.

여전히 친노 세력에 거부감을 느끼고 있는 호남 지역 민심을 자극해 하락세로 돌아선 지지율에 제동을 걸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한 것이다.

문 후보와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전북 익산 원불교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열리는 원불교 제14대 종법사 추대식에 참석했고 두 사람의 조우에 관심이 모아졌다.

안 후보와 문 후보는 식전에 장응철 종법사를 함께 만났다. 이 자리에서 한 관계자가 “(종법사가) 꼭 단일화를 중재하는 것 같다”고 농담하자 문 후보는 “단일화를 꼭 이루라는 뜻”이라고 화답했다. 그러나 안 후보는 이에 대해 별다른 대꾸를 하지 않고 웃기만 했다.

이어 문 후보는 오전 11시 익산역 광장에서 택시기사들과 만나 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민심행보를 이어나갔다. 문 후보는 “근본적으로 택시 대수가 너무 많다”면서 “지역별로 적정한 대수가 얼마인지 산정해 택시 총량제를 실시하고, 그보다 과한 대수에 대해서는 순차적으로 감차해 나가는 정책을 꼭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택시를 대중교통수단으로 인정하겠다”면서 “택시에 대한 LPG 요금 지원, 소비세 감면 등의 방법으로 여러분의 부담을 덜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이미 민주당 의원들이 관련 법안을 마련해 놓았지만 민주당 힘만으로는 법안을 통과시킬 수 없다”며 “새누리당이 합의해줘야 처리가 가능하다”고 새누리당의 협력을 촉구했다.

특히 오후에는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민주당 중앙 및 수도권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해 민주당 쇄신과 정치개혁을 강조했다. 이날 중앙 및 수도권 선대위 출범에 이어 오는 8일 제주지역 선대위 출범식을 마지막으로 민주당 지역 선대위 출범은 모두 마무리된다.

안 후보는 5일장인 익산 솜리장에 방문해 주민들과 점심을 함께하며 이야기를 나눴고 오후에는 전북 군산의 새만금 33센터를 방문했다. 저녁에는 광주로 이동해 충장로에서 시민과의 ‘번개 만남’을 가져 지지를 호소했다.

안 후보는 이곳에서 하루를 묵으며 이튿날 일정을 준비했다. 5일에는 광주·전남 일정을 소화한 후 전남대 초청 강연을 끝으로 호남 일정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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