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유로존보다 미·일 재정위기가 더 걱정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주요 20개국(G20)의 관심사가 유로존 재정위기보다 미·일 재정위기로 급격하게 쏠리고 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G20 재무·통화 정책 책임자들의 우려가 미국 재정 위기로 이동했다”며 “지난해까지만 해도 유로 위기에 초점이 맞춰진 것과 대조적”이라고 전했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재임 당시 G20 업무를 담당한 대니얼 프라이스 록 크릭 글로벌 어드바이저스 대표는 블룸버그에 “유로 위기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생겼지만 미국 재정 위기는 매우 급하게 돌아가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도 블룸버그에 “5일 발표되는 G20 회동 성명 초안에 미국과 일본이 재정을 대폭 삭감하면 가뜩이나 위축된 성장이 더 충격받게 될 것을 경고하는 내용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JP 모건 체이스의 데비이브 헨슬리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구조적 재정 감축으로 내년 국내총생산(GDP)은 약 2% 위축되는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올해의 두 배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국제통과기금(IMF)은 지난달 초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미국이 재정절벽 방지 및 정부부채 상한 조정에 실패할 경우, 전 세계 주가하락 및 경기침체를 불러올 전망”이라고 우려했다. IMF는 미국 의회가 재정절벽을 방지하지 못하면 미국 경제에 GDP의 4% 정도 충격이 가해지는데 이는 지난 1940년대 이후 가장 심각한 충격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메릴 린치가 지난달 조사한 바에 따르면 투자자의 4분의 3 정도는 "재정절벽 충격이 시장에 아직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우려하며 "42%는 재정절벽이 투자 전략에 가장 큰 위협"이라고 답했다. 지난 8월 조사 때는 26%가 “재정절벽이 투자 전략에 가장 큰 위협”이라고 답했다. 이에 반해 “유로 위기가 가장 큰 걱정”이란 응답은 지난 6월 65%에서 이번 조사에선 27%로 대폭 하락했다.

또한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이 230%가 훨씬 넘는 일본에 대해서도 재정 불균형을 시정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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