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중국공산당 내부인사는 기자를 만나 “4일 폐막한 공산당 제17차 7기중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후 주석의 과학발전관을 당장 '지도이념'에 포함시키는 것으로 합의를 모은 것으로 안다”며 “7중전회에서 도출된 당장 개정안은 18차 당대회에서 전국대표들의 비준을 받아 통과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산당내 이론과 사상 분야에서 일하고 있으며 당 내부정보를 충분히 습득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이 관계자는 “과학발전관이 당장 지도이념에 포함된 것은 후주석이 퇴임이후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임을 예고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해석했다.
<관련기사 7면 10면>
후진타오 주석은 2002년 총서기에 오르고, 이듬해 국가주석에 취임한 이후 10년여동안 줄곧 과학발전관을 집정이념으로 삼아왔다. 과학발전관은 지역균형발전, 산업고도화, 친환경성장, 빈부격차완화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과학발전관 개념은 지난 2007년 제17차 당대회에서 당장에 삽입된 바 있다. 당장이란 중국공산당의 강령지침으로 공산당의 지향점을 제시하고 있다. 당장의 총론격인 총강은 두번째 문장에서 마르크스레닌주의, 마오쩌둥(毛澤東)사상, 덩샤오핑(鄧小平)이론과 3개대표이론 등 네가지 중요한 사상을 공산당의 지도이념(行動指南)으로 적시해놓고 있다.
후 주석의 과학발전관은 당장 총강 열두번째 문장에 등장한다. 문장은 “16차 당대회 이후 당 중앙은 덩샤오핑이론과 3개대표 사상을 견지하며 새로운 발전요구를 기초해 당 전체의 지혜를 모아 과학발전관을 제시했다”고 적시했다. 이어 다음문장은 과학발전관을 중요한 지도방침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지도방침에 머물렀던 과학발전관이 18차 당대회를 통해 지도이념으로 올라서게 되는 셈이다. 3개대표사상이 16차 당대회때 지도이념으로 포함되면서 장쩌민(江澤民)의 당내 위상이 마오쩌둥, 덩샤오핑의 반열로 올라선 것처럼 후 주석 역시 과학발전관의 지도이념 포함으로 정치적인 상징성이 그만큼 높아지게 된다.
한편 이번 18차 당대회를 끝으로 총서기직에서 물러날 후진타오 주석은 공산당 총서기 자격으로 제18차 당대회에서 중앙위원회를 대표해 10년 임기를 결산하고 향후 중국 공산당이 나아가야 할 노선을 제시하는 업무보고를 한다. 18차 당대회는 공산당원 8260여만명 가운데 선발된 2270명의 대표가 모인 가운데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막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