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자초한 망신…깊어가는 불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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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1-05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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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애플이 스스로 화를 불렀다.

애플이 삼성전자와 특허소송을 벌이는 가운데 중요한 고비마다 글로벌 기업답지 못한 억지를 쓰거나 변명을 늘어놓으면서 시장에서 불신이 깊어가고 있다.

애플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영국 법원의 명령에 따라 애플 영국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지만 “갤럭시탭이 아이패드와 혼동될 정도로 디자인이 좋지 않다”는 문구를 넣어 망신을 자초했다.

시장에서는 애플이 스마트폰 강자다운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비겁했다는 취지의 발언이 쏟아졌다.

영국 법원도 1일(현지시간) 앞서 올린 사과문에 잘못된 내용이 있다며 48시간 내에 이를 고쳐 재공지하라고 명령하며 “만약 애플이 새로운 판결 내용도 이행하지 않을 경우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를 구속하거나 재산을 압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애플은 법원으로부터 최고경영자 구속 경고까지 받으며 망신을 자초한 셈이 됐다.

영국 애플 홈페이지와 신문에 4일(현지시간) 게재된 애플의 사과문은 영국 법원이 정해준 내용을 그대로 따랐다.

애플 홈페이지에는 “영국 법원은 삼성전자 갤럭시탭이 애플의 커뮤니티 디자인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고 판결했다”며 “판결은 유럽연합 전체에 효력을 미친다. 유럽 어디에서도 이 디자인 특허와 관련해 판매 금지 명령은 내려지지 않을 것이다”라는 사과문이 게재됐다.

새로운 사과문과 함께 1심법원과 항소법원의 판결문 전문이 연결돼 홈페이지 방문자들의 확인이 가능하다.

애플은 신문은 파이낸셜 타임스, 가디언, 데일리메일 3곳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앞으로 지면을 통해 사과문을 게재해야 할 매체는 모바일매거진, T3매거진 등 2곳이다.

그러나 사과문 대신 광고문이라는 제목을 사용하는 등 스스로가 궁색하다는 이미지를 벗어나기 힘들게 만들었다.

업계는 애플의 이미지 추락이 사과문 게재 기간 마감일인 다음달 14일보다 더 오래 갈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이미지 추락이 소비 시장에서 애플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려 아이폰, 아이패드 등 주요 상품의 시장 점유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애플에 대한 불신은 안방인 미국에서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애플이 배심원 대표의 과거 소송 경력을 언제 알았는지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을 담은 신청서를 지난달 30일 법원에 제출했다.

앞서 애플은 배심원 대표의 공정하다며 삼성의 새 소송 요구에 이의를 제기했다.

만약 애플이 관련 내용을 알고도 소송 과정에서 밝히지 않았다면 배심원 평결에 대한 공정성 논란이 한층 거세지는 것은 물론 그 자체만으로도 제재대상이 된다.

연이은 불신은 특허소송에서 애플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간 특허 소송이 진행 중인 국가만이 아니라 전세계 모든 시장에 애플이 주장하는 삼성의 애플 디자인 특허 침해가 억지라는 인식을 심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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