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청혼의 벽에서 1000번째 프로포즈 '짝'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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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1-0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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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현철 기자=6일 오후 7시 연인들의 사랑고백 명소로 알려진 청계천 두물다리 ‘청혼의 벽’에서 1000번째 짝이 탄생한다.

서울시설공단은 이날 청혼의 벽에서 1000번째 프로포즈 행사가 열린다고 5일 밝혔다.

주인공은 오는 17일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 오모(37)씨와 김모(29ㆍ여)씨다.

예비신랑 오씨는 4년전 지방에서 올라와 예비신부 김씨에게 첫 눈에 반해 그녀의 생일에 첫 고백을 했다.

오씨는 “언니 셋, 동생 둘로 요즘 보기 드문 대가족인 예비신부가 2년 전 아버님이 암으로 투병하면서 마음고생이 심했다”며 "올해 초 돌아가신 예비신부의 아버님께 뒤늦게나마 결혼 소식을 전해 드리고 싶어 멋진 프러포즈 방법을 찾다 인터넷에서 ‘청혼의 벽’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개그맨 양헌씨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날 행사는 오후 7시 정각에 예비신랑 오 씨가 이벤트 무대에 등장하면서 시작된다.

오 씨가 준비한 워터스크린 영상에서 예비신부에게 “영원히 같이하고 싶다”는 고백이 이어진다.

예비신부 김 씨가 ‘청혼을 승낙하겠다’고 대답하는 순간 축가와 함께 화려한 조명과 폭죽, 하트 분수가 두물다리 일대에 펼쳐질 예정이다.

또 호박 마차에서의 기념촬영, 자물쇠 걸고 언약하기 등의 퍼포먼스와 함께 공연팀 ‘뮤즈’가 뮤지컬 갈라 축하공연으로 마무리를 장식한다.

오 씨는 1000번째 신청자가 된 것에 대해 "처음엔 당황했는데 많은 분이 우리의 앞날을 축복해 준다는 게 흔치 않은 행운인 것 같아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지난 2007년 12월24일 ‘청혼의 벽’에서 첫 프러포즈를 시작한 이후 5년 동안 999쌍이 영원한 사랑을 맹세했다.

이벤트 이후 헤어진 18쌍을 제외한 981쌍(98.2%)이 가정(기혼) 또는 좋은 관계(연인 또는 친구)를 유지 중이며, 청혼 당시 미혼이었던 커플 921쌍 중 이벤트를 계기로 실제 결혼에 이른 사례는 376쌍으로 파악됐다.

신청자는 연말을 앞둔 10월부터 12월 사이(35.5%)에 가장 많았으며 특히 토요일(38,8%)과 금요일(26.6%) 에 집중됐다.

연령별로는 결혼을 앞둔 30대가 52.9%(528건)로 절반 이상이었고 20대는 41.4%(414건)를 차지했다.

시는 "성별의 경우 남성이 87.5%로 여성보다 단연 신청을 많이 했지만 최근에는 여성이 프러포즈에 나서는 사례도 잦다"고 말했다.

정용화 청계천관리처장은 “두물다리는 성북천과 정릉천 2개의 물길이 청계천과 합류하는 곳으로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연인들이 사랑을 약속하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며 “경제적으로 넉넉지 않은 젊은이들이 조명, 음향 등 비용을 들이지 않고 프로포즈 할 수 있는 점이 인기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청혼의 벽’ 프로포즈 신청은 인터넷(http://propose.sisul.or.kr)에서 수∼토요일 중 날짜를 택한 후 사연과 프러포즈 영상이나 사진파일 등을 올리면 된다.

두물다리는 지하철 2호선 용두역 5번 출구와 신설동역 9번 출구에서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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