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도 치고 번개도 치고…생보사 수장 2인방의 소통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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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1-06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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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일부 은행계 생명보험사 수장의 소통 행보가 수직적 조직문화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사진발 잘 받기로 유명한 권점주 신한생명 사장과 구두 보다 운동화를 즐겨 싣는 김희태 우리아비바생명 사장이 그 주인공이다.

권점주 신한생명 사장이 지난 3월 경기도 기흥 신한은행 연수원에서 열린 ‘신한생명 영업대상 시상식’에서 보험설계사(FC) 30명의 노래에 맞춰 기타를 연주하고 있다.
먼저 소통경영의 불씨를 당긴 것은 지난 2010년 12월 취임 이후 ‘따뜻한 보험’ 전도사로 활약 중인 권점주 사장이다.

권 사장이 올 3월 ‘신한생명 영업대상 시상식’에서 선보인 기타 연주는 득심(得心) 리더십을 실천한 대표적 사례다.

권 사장은 당시 회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한 수상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직원들이 모두 퇴근한 늦은 시간까지 집무실 불을 밝힌 채 기타 강사와 연습에 매진했다.

권 사장은 기타 연주 외에도 각종 소통행사에 대한 아이디어를 직접 제안하고, 진행 과정을 챙긴다.

지난달 23일에는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 부서장, 지점장 등 관리자급 임직원들의 배우자 150여명을 초청해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신바람 나는 일터 만들기에 나선 권 사장은 이날 직원들이 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내조에 힘써 준 배우자들을 특유의 환한 미소로 격려했다.

김희태 우리아비바생명 사장(오른쪽)이 지난 4월 서울 여의도동 윤중로에서 과장급 이하 직원들과 점심식사를 한 뒤 거리를 거닐며 한 여성 직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권점주 사장이 직원들을 위해 기타를 치는 최고경영자(CEO)라면, 김희태 사장은 직원들에게 번개를 치는 CEO다.

우리아비바생명 직원들 사이에서 번개는 자연현상이 아닌 김 사장표 점심 번개팅으로 통한다.

지난해 6월 대표이사로 선임된 김 사장은 올 4월 서울 여의도동 윤중로에서 가진 식사 모임을 시작으로 직원들과의 깜짝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릴레이 모임은 김 사장이 사내게시판에 과장급 이하 직원들에게 점심 식사를 제안하는 글을 남기면서 시작됐다.

이 글을 본 직원들은 하나, 둘 모임에 동참하기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정원인 30명이 모였다.

김 사장은 이후에도 한강 인근에서 치킨과 맥주를 먹는 치맥 번개팅, 사내 여직원 모임인 여우회 번개팅 등을 직접 주선했다.

일부 직원들을 강제로 차출해 배석시키는 식사 자리가 아니라 제안 당일 식사 약속이 없는 직원들과 허물없이 얘기를 나누는 자리이다 보니 직원들의 호응이 뜨겁다.

대화의 주제는 회사의 주요 현안부터 개인의 집안 대소사, 김 사장의 인생 경험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최근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상당수 보험사가 역마진 위기에 내몰린 가운데 두 CEO는 이 같이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에서 새로운 경영 해법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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