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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영. CJ E&M 제공 |
로커하면 떠오르는 것은 고독 그리고 자유와 반항이다. 실제로 만난 정준영은 무대에서 야수같은 모습과 달리 자유분방한 23살 청년이었다. 장난기 가득하지만, 그는 인터뷰 중 "'록'이 아니라 '락'이 맞다"고 지적할 만큼 로커의 자존심으로 꽉차있었다.
엠넷 '슈퍼스타K4'에서 가장 일관된 모습을 보여준 게 바로 정준영이다. 그는 록음악에서 벗어난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다. 미션을 통해 선보인 8곡 중 '그것만이 내 세상' '아웃사이더' '베드 오브 로이지즈' '박하사탕' 등 네 곡이 록이다. 다른 곡도 정준영은 샤우팅 창법으로 소화했다. 다른 참가자가 매회 색다른 편곡을 시도한 것과 대조를 이른다.
"지금까지 무대에서 로커의 모습만 보였어요.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로커니까요. 다른 장르를 시도해 본 적도 있는데 음이탈로 실패했어요. 하지만, 계속 연습하고 있죠. 여기까지 올라온 것은 제 장점을 살린 것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곱상한 외모와 샤우팅 창법은 여자에게 참 매력적인 요소다. 그래서인지 정준영은 여성팬들에게 인기가 많다. 하지만, 본인은 그걸 체감하지 못하고 있단다. 인터넷도 안되는 숙소에서 단절된 삶을 살고 있기 때문.
"여성팬에게 인기가 많다는 건 오늘 알았어요. 갇혀 사니까 체감하지는 못해요. 고은아가 나간 뒤 뭔가 자아를 잊어버린 것 같아요. 친했는데 그분마저 나간 뒤 남자끼리 사니까 삭막한 것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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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영. CJ E&M제공 |
"어린 시절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어요. 방송에 출연하게 된 것은 일하는 시간에 비해 보수가 많아서죠. 길거리 캐스팅은 3년 전인가 한번 받아봤는데, 준 명함을 바로 버렸죠. 요즘도 길거리 캐스팅을 하나요"
음악 이야기를 할 때 그의 눈빛은 진지했다. 정준영은 심사위원에게 가장 많은 칭찬을 듣기도 했다. 그만큼 음악이 매회 발전했다는 증거다. 발전하게 된 것은 바로 심사평을 귀담아 들었기 때문이다.
"지난 주 방송에서 심사위원들께 칭찬을 받았어요. 음악적인 지적은 고치려고 노력하는 편이죠. 심사위원들이 기분 나쁜 이야기를 하면 걸러 들으려고 노력해요. 사적인 이야기까지 신경쓰면 무대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으니까요."
톱4에 오른 네 명은 부상으로 차를 받았다. 정준영은 제주도에 계신 어머니께 차를 선물할 계획이다. 건들거리고 자유분방해 보이지만, 어머니를 생각하는 그의 마음은 따뜻했다. 하지만 상금은 모두 혼자 쓸 생각이다.
"제가 면허가 없는데, 차가 생겨서 면허시험을 볼까 생각도 했어요. 그런데 제주도에 계신 어머니가 생각나더군요. 제주도는 차가 필요한 지역이니까 어머니께 드리는 게 맞는 것 같아요. 하지만 상금은 제가 다 쓸거요. 아직 사고 싶은게 많으니까요. 하하"
처음엔 예선만 통과하자고 시작한 오디션이지만 이제는 TOP4에 들었다. 더불어 정준영은 대중에게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알리게 됐다. 과연 '슈퍼스타K'는 정준영에게 어떤 의미일까.
"'슈퍼스타K'는 제 인생의 땡큐에요. '와하' '우후' 이런 의미죠. 이런 일이 정말 꿈만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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