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서 좀처럼 접하기는 어려운 공간들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런 공간을 갖춘 아파트 단지들이 늘고 있다.
부동산시장 침체 속에서 주택 수요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건설업체들의 전략이다.
곽창석 나비에셋 대표는 "작은 공간에서도 새롭고 고급스러운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고객들의 요구에 맞춘 평면 개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SK건설은 지난달 31일 중소형 복층주택 신평면 22건에 대한 저작권 등록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이미지는 공동테라스와 복층형구조를 결합해서 만든 새로운 평면. [이미지 = SK건설] |
◆'알파룸' 설계 잇따라 선보여
건설업체들은 요즘 앞다퉈 '알파룸'를 선보이고 있다. 기준 구조에 새롭게 더한 방이란 뜻에서 이름 붙여진 '알파룸'은 아파트 평면을 설계하면서 버려질 뻔한 공간을 알뜰하게 활용해 만든 공간이다. 입주민은 서재·컴퓨터실·피아노실 등 개인의 취미 생활을 누릴 수 있는 독립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KCC건설이 얼마 전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한 KCC스위첸 아파트는 '알파룸'으로 호평을 받았다. 전용면적 84㎡형을 4~4.5베이로 설계했고, 전용면적의 60%에 가까운 면적의 발코니를 만들어 서재나 취미실 등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GS건설도 동탄2신도시에 선보인 아파트(전용 84㎡)에 알파룸을 두 곳이나 조성했고, 결국 1순위 청약에서 마감됐다. 이 회사 관계자는 "분양 계약자들이 집안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이른바 '데드 스페이스' 없는 주택 설계에 대해 매우 만족하는 눈치"라고 전했다.
SK건설은 한걸음 더 나아가 '플러스 알파 룸' 평면을 한층 업그레이드한 '슈퍼알파 평면'과 '더블알파 평면'을 최근 선보였다. 최근 공급한 '신동탄 SK 뷰 파크'에서 거실 및 방의 천정고를 일반 아파트보다 높은 2.4m로 설계했고, 붙박이 수납시스템으로 공간을 확장했다.
[이미지 = '창원 북면 STX 칸' 84㎡B 주택형에서 제공되는 초대형 드레스룸, STX건설 제공] |
◆주택시장에도 '매스티지' 열풍
주택시장에도 '매스티지(Masstige·명품의 대중화)' 바람이 불고 있다. 전용면적 59㎡형의 소형 아파트에도 4베이 설계는 기본이고 알파룸 등 서비스 면적을 제공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이다.
대우건설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분양 중인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는 일부 가구의 층고를 3m까지 끌어올리고 내부의 바닥 높이를 달리해 펜트하우스나 고급 단독주택에서 접할 수 있던 복층형 주택으로 설계됐다.
이달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될 금성백조주택의 '금성백조 예미지'는 아예 1층을 복층 주택으로 꾸몄다. 테라스 공간도 조성할 계획이다.
STX건설이 창원에서 얼마 전 공급한 '창원 북면 STX 칸' 1단지 84㎡B 주택형의 경우 대형 아파트에만 있던 가로 8m(면적 7.2㎡)의 대형 드레스룸을 설계해 눈길을 끌었다. 드레스룸 안에는 이불보관장, 수납용 회전랙, 초대형 벽면 통거울 등도 갖췄다. 이 주택형은 탑상형이지만 요즘 인기 있는 판상형인 84㎡A 주택형보다도 높은 청약경쟁률(4.33대 1)로 마감됐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공간활용 설계는 같은 면적이라도 보다 넓은 공간을 누리는 효과와 함께 수납장 등 추가 가구 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며 "내집 마련 수요자들은 단순히 입지만을 택하기보다는 내부 설계 및 맞춤 공간 제공 여부 등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미지 = '노은 계룡리슈빌Ⅲ' 조감도, 계룡건설 제공] |
[이미지 = '광주 유니버시아드 힐스테이트' 조감도, 현대건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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