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노 영화 산업의 본고장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는 포르노 영화 촬영 때 남자 배우가 반드시 콘돔을 착용해야 한다는 조례를 7일 (현지시간) 확정했다.
대통령 선거, 지방 선거와 함께 치러진 주민발의안 찬반 투표에서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주민 56%가 콘돔 의무화 조례에 찬성표를 던졌다.
이에 따라 앞으로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관할 지역에서는 포르노 영화를 제작하려면 카운티 보건국에 사전에 소정의 수수료를 내고 촬영 허가를 받아야 하며 수수료는 단속에 필요한 인건비 등 경비로 사용하게 된다.
‘포르노 영화에서 안전한 성관계에 관한 조례’로 명명된 콘돔 착용 규정을 지키지 않는 포르노 영화 제작자에 대한 처벌 조항은 별도로 제정될 예정이다.
이 조례는 에이즈 확산을 막으려고 활동하는 시민단체가 발의했다.
이들은 포르노 영화 배우들이 에이즈의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다면서 콘돔 사용 의무화를 주장해왔다.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다.
포르노 영화 제작자와 배급업자들은 자율적으로 에이즈 예방을 위한 여러가지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이번 조례가 포르노 영화 산업을 크게 위축시킬 것이라고 맞서왔다.
특히 이들 업자들은 이 조례가 시행되면 사업장을 다른 지역으로 옮기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주와 뉴햄프셔주만 포르노 영화 제작이 합법이며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에서는 미국 포르노 영화 가운데 80% 이상을 만들어진다./연합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