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유화, 2차전지 하드카본 음극재 생산돌입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애경그룹 계열 화학기업인 애경유화가 2차전지 원료인 음극재의 생산에 들어갔다.

애경유화는 2010년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는 둘째로 하드카본계 음극재 제조기술을 자체 개발하는데 성공, 지난 5월 2일 전북 완주군 전주과학산업단지에서 연산 1000t 규모의 음극재공장 기공식을 가진 바 있다. 이와 관련 애경유화는 최근 공장 건설을 완료하고, 본격생산을 위한 시운전을 진행하고 있다고 8일 전했다.

음극재는 양극재, 분리막, 전해액과 더불어 리튬이차전지의 4대 핵심소재이지만 아직 국산화율이 0%로 전량 일본 및 중국에서 수입되고 있다. 특히 음극재 중 하드카본은 일반적인 흑연계나 소프트카본계보다 출력, 수명, 가혹한 온도조건에서의 안정성 등이 뛰어나 전기자동차와 같은 중대형 배터리 소재로 최근 더욱 각광받고 있다.

애경유화가 생산할 하드카본은 자사 원료를 사용해 제조함으로써 독창성뿐만 아니라 원료의 경쟁력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꾸준한 공정개발을 통해 세계최초로 하드카본의 전 생산공정을 연속화해 품질의 안정성과 원가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했다. 특히 애경유화가 생산하는 하드카본은 시간경과에 따른 성능 저하를 해결했을 뿐 아니라 초기효율과 출력 성능이 우수하다는 설명이다.

애경유화는 하드카본을 시작으로 고성능·저가형 흑연계 및 고용량 Si계 음극재 등 시장요구에 맞는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시장상황에 따라 연산 3000t 규모의 공장으로 증설한다는 계획이다.

애경유화는 고용량 Si계 음극활물질의 개발능력을 인정받아 2010년 지경부의 '월드 프리미어 머티리얼' 참여기업으로 선정됐으며 삼성SDI와 함께 전기자동차에 적합한 고용량 음극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한편 2차전지는 기존의 핸드폰, 노트북 등의 소형가전에서 자동차, 중장비, E-bike, 전력저장시스템 등의 고출력과 장수명을 요하는 분야로 사용처가 다변화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2020년까지 연평균 20% 이상의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한국은 2010년부터 2차전지 시장에서 일본을 추월해 세계시장을 리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