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중국 18대 공산당 전국대표대회가 열리면서 새로운 지도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서다.
시진핑(習近平) 체제가 본격 출범하면 각종 경기 부양책들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데다, 각종 경기 지표들이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점도 투자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들어 현재까지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11곳 가운데 주가가 오른 곳은 무려 10곳에 이른다. 평균 상승률도 9.6%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0.4%의 24배에 달한다.
이 가운데 차이나하오란은 14.5%나 올랐으며, 차이나킹 13.9%, 중국원양자원 12.8% 등 10% 이상 상승한 기업이 4곳이나 된다.
이처럼 중국 기업들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기대감에 경기 지표까지 좋아지면서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살아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지난달 서비스 구매자관리지수(PMI)는 55.5를 기록해, 전월의 53.7보다 높아졌다. 제조업 PMI가 3달만에 50을 웃돈데 이어 서비스업 PMI까지 확장하면서, 중국 경제의 4분기 반등 전망도 점점 강해지고 있다.
이들 기업은 견고한 실적도 기록하고 있다. 에스앤씨엔진그룹, 완리, 웨이포트, 이스트아시아홀딩스, 차이나그레이트, 차이나킹, 차이나하오란의 올해 상반기 평균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393억원, 233억원으로 전체 코스닥 시장 평균보다 2.4배, 6.5배 많았다.
우리투자증권 유동원 북경리서치센터장은 “중국 경제 회복 및 주식 시장 상승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중국 관련주 매수에 좀더 적극적 이어야 한다”고 전했다.
중국의 지도부 교체는 국내 기업들에게도 큰 기회가 될 전망이다. 중국 자본의 한국 진출이나 국내 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 모두 크게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 윤항진 연구원은 “중국의 중산층 확대, 소비패턴 변화가 겹치면서 고가의 스마트 가전, IT, 통신장비의 중국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며 “화장품·식품·의류 등도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윤 연구원은 또 “특히 금융업은 시진핑과 5세대 지도부의 신우파(新右派)적 경제 정책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분야”라며 “중국 정부의 외환보유고 다변화 및 위안화 국제화 전략, 중국 기업의 해외투자 확대를 계기로 중국 자본의 한국시장 진출이 가속화되고, 한국 금융권의 중국 시장 진출 기회도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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