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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美 대선 후 ‘재정절벽’ 위기감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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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1-0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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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종곤 ·노경조 기자= 미국 오바마 대통령 재선 후폭풍이 국내 증시에 거세게 불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 관련 정책 수혜 기대감이 큰 에너지, 헬스케어 등 일부 업종은 반색하고 있지만 대선에 가리워져 있던 미국 ‘재정절벽(정부 지출 감소로 경기가 침체되는 현상)’이 부각되며 시장 전반의 우려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8일 코스피는 전일보다 23.14포인트(1.19) 내린 1914.4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옵션만기일을 맞아 프로그램 매도가 4000억원 넘게 출회되며 지수 하락 을 이끈 영향도 있었지만 전일 급락한 미국 증시 영향으로 내내 시장 분위기는 무거웠다.

미국 다우존스 지수는 지난 9월4일 이래 처음으로 1만3000선이 무너졌다. 오바마 대통령 재선에 따른 재정절벽 우려, 세금 인상 전망, 정부 지출 축소 우려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36%(312.95포인트) 내린 1만2932.73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2.31%, 2.48% 하락했다.

시장에서 재정절벽에 대한 경고 목소리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최근 신용평가사 피치는 미국이 재정절벽과 부채상환 문제를 적절한 시점까지 해결하지 못할 경우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신용평가사들이 신용등급하락을 경고했는데 이는 재정절벽으로 상황을 치닫게 만들지 말라는 경고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 재임으로 연말 재정 절벽을 앞두고 양당간 합의도출 과정이 쉽지 않다는 게 시장 큰 걱정거리다. 여기에 미국 급락장을 이끈 요인이었던 유럽 재정 위기까지 재차 돌출될 분위기다.

EU집행위원회는 내년 유로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0%에서 0.1%로 하향 조정했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유로존 재정위기가 독일경제로까지 충격을 주고 있다고 우려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국내 증시의 향방을 가늠할 키워드로 공통적으로 ‘재정절벽’을 꼽고 있다. 전문가들은 ‘재정절벽’을 상당한 악재로 인식하는 분위기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국내증시는 미국 증시에 동행했는데 재정절벽 불확실성이 가장 큰 이유였다”며 “문제는 상승모멘텀이 부족한 것으로 중국 최고대표선출, 한국 대선도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오 센터장은 “오바마 대통령 재선으로 채권시장의 강세가 예측됐다는 건 그만큼 경기가 안좋다는 것을 반증한다”며 “단 긍정적인 고용지표가 펀더멘털에 반영돼 지수를 우상향으로 이끌 수 있는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박연채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월가는 오마바 대통령 재선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는데 이는 재정절벽 해결이 어려울 수 있고 세금 증가가 우려됐기 때문”이라며 “국내 증시는 미국과 동화되는 입장에서 단기적으로 부정적이지만 재정절벽 해결 노력에 따라 최저 1860선에서 반등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또 하나 시장의 부담은 환율이다. 원화 절상으로 인한 수출기업 악영향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전일 원달러 환율은 1090원선이 무너졌다. 이날은 3.9원 오른 1089.3원에 마감했다.

박 센터장은 “시장 가장 큰 화두는 환율일 수 있다”며 “글로벌 신용완화정책이 계속될 것이므로 원화절상으로 인한 수출기업 악영향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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