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의 단일화 합의를 '정치쇼'로 규정한 새누리당은 8일 신당 창당설, 공동정부론 등 각종 관측들을 적극 거론하며 공세에 나섰다.
두 후보의 이질성을 부각하는 동시에 '권력 나눠먹기'라는 부정적 여론을 확산함으로써 야권 단일화의 부당성을 알리는 데 주력하는 모양새다.
정몽준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새 정치를 내세우며 단일화를 한다고 하는데 이는 15년 전 방법을 포장만 바꾼 낡은 정치"라며 "단일화의 핵심은 신당 창당으로, 개인의 필요에 의해 정당을 만들고 없애는 것이야말로 낡은 정치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국민통합21을 창당했다가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단일화를 한 정 위원장은 "국민이 바라는 진정한 변화는 무능과 무책임이 결합해서 만들어지는 정권교체가 아니라 나라를 튼튼하게 지키면서 국민 생활을 향상시키는 생활 속 변화"라며 "우리 정치의 오랜 병폐인 정당 부수기, 정당 만들기로 국민을 오도하는 야권에 맞서 여성 대통령 시대를 여는 것이 우리가 바라는 변화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은 "야권 단일화는 소몰이·양몰이식 포퓰리즘이며 여성 대통령을 두려워하는 두 남성의 야합"이라고 주장했다.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은 "사실상 공동정부를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전제한 뒤 "권력 나누기 갈등으로 국정이 표류할 가능이 매우 크다"면서 "또 자유무역협정(FTA)과 같이 가치 선택적 문제에 대해 갈등이 나타나고 인천공항 민영화 등 주요 정책이 이념적 차이로 인해 표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는 총선에서 나꼼수는 물론 종북세력과도 연대한 진보세력 후보지만 안 후보는 이념보다 현실정치 혐오라는 시대에 편승한 우파 기회주의자"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심재철 부위원장도 "단일화에는 권력 나눠먹기가 필연적 수순으로, 신당 창당이 될텐데 이합집산이 불을 보듯 뻔하다"면서 "단일화 쇼는 국민을 상대로 한 통 큰 사기극이자 권력을 향해 영혼을 파는 야바위 행위"라고 힐난했다.
심 부위원장은 "문 후보로 단일화가 되면 안 후보는 간만 보던 '간잡이'에서 선거 바람잡이가 된다"면서 "안 후보로 단일화가 되면 문 후보는 노무현 정권 실패의 책임자이자 민주당을 소멸시킨 장본인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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