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투자풀 주간 운용사 복수체제로 바뀐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2-11-08 21:4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유지승 기자=정부가 연기금 투자풀의 자산을 관리하는 주간 운용사를 추가로 선정하기로 했다.

현재 삼성자산운용이 10년 넘게 단독으로 맡고 있던 10조원 규모의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을 복수체제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8일 김동연 차관 주재로 ‘투자풀운영위원회’를 열고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를 복수 체제로 전환하기로 하고 내년 1월까지 주간운용사 1곳을 추가 선정하기로 했다.

지난 2001년 연기금투자풀이 도입된 이래 삼성자산운용이 세 차례 모두 주간운용사로 선정돼 11년째 연기금투자풀의 자금을 관리해 오고 있다.

연기금투자풀의 예탁규모는 2002년 1조8829억원에서 올해 9월 현재 11조5565억원로 10년 사이 500% 넘게 불어났다.

재정부에 따르면 연기금투자풀의 예탁규모가 늘어난 데다가 운용성과를 높이고 기금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하고자 주간운용사를 복수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각 주간운용사는 업무 범위에 제한 없이 경쟁하고, 각 기금은 자율적으로 주간운용사를 선택하면 된다. 새 주간운용사 선정을 위한 제안 요청 공고와 제안서 접수를 이달 중으로 진행하고, 다음달 평가를 거쳐 내년 1월 중 최종적으로 주간운용사를 결정할 예정이다.

새 주간운용사 뽑는 기준에서 정성평가 배점은 종전과 동일하다. 주간사 선정은 1차 정량평가인 서류심사에서 5배수를 뽑은 뒤 2차 정성평가인 면접심사가 진행된다. 1차평가와 2차평가 점수를 각각 30%, 70%의 비중으로 종합점수를 산정해 신규 주간운용사를 선정한다.

이번 복수 체제 도입은 지난 7월 감사결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당시 감사원은 주간운용사(삼성자산운용)가 관련 규정을 위반해 기금들이 예탁한 자금을 직접운용하고 일정한 기준 없이 자금을 배정했다고 지적했다. 또 연기금투자풀 관리ㆍ감독을 철저히 하고 성과평가제도를 개선하는 한편 주간운용사를 복수로 선정해 경쟁력과 투명성을 강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한 바있다.

한편 자산운용업계에서는 복수운용체제 도입의 실효성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이 10년 넘게 주간운용사 업무를 해온 까닭에 시스템과 노하우를 갖추고 있어 다른 운용사가 새롭게 주간운용사로 선정되더라도 경쟁이 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