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태구 기자=현대자동차가 세계 4위의 자동차 시장인 브라질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맞춤형 차량인 ‘HB20’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현대차에게 브라질은 숙제다.
현대차는 올해 브라질 자동차 시장에서 9년 만에 처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브라질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위축이 자동차 수요 감소로 이어진데다 지난해 12월 브라질 정부가 단행한 세제 개편이 수입차에 불리하게 작용했기 때문.
브라질 정부의 자국산업 보호 기조에 따른 공업세 인상은 현대차를 비롯한 수입차들의 가격 경쟁력에 직격탄을 날리면서 판매 하락을 더욱 부채질했다.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현대차가 내놓은 비밀병기가 ‘HB20’이다.
현대차는 8일(현지시간) 브라질 시장에서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브라질에 최적화된 맞춤형 모델인 HB20을 현지 생산해 전용 딜러망을 통해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HB20는 지난달부터 브라질 시장에 특화해 출시한 현지 전략차종이다.
최대 시장인 소형차급 ‘B 세그먼트’를 공략하고 있다.
이미 주문이 연말까지 공급 가능한 물량을 넘어 지금 계약해도 해를 넘겨야 차를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차는 연말까지 2만6000대의 HB20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수입 완성차를 합치면 올 브라질에서 8만5000대의 판매고를 기록, 작년 수준을 거의 회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HB20 덕분에 현대차가 제자리를 찾고 있는 셈.
현대차는 내년 브라질 공장 생산이 본 궤도에 올라 연 15만대의 HB20가 판매되면 수입 완성차를 합해 연간 20만대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시장 5위권을 노려볼 만한 수준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HB20을 판매하는 전용 딜러망을 별도로 구축했다.
현재 브라질 전역에 120곳의 HB20 전용 딜러점을 오픈했고 연말까지 이를 180곳까지 늘릴 계획이다.
또 딜러 실적과 설비, 서비스, 고객 만족도 등을 정기적으로 평가, 보상하는 우수딜러 클립제도도 도입하기로 했다.
아울러 보증기간 5년에 1년간 무상 긴급출동서비스 등 업계 최고 수준의 서비스도 지원한다.
또 내년중 HB20 모델을 기반으로 한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와 세단형 모델도 순차적으로 현지 공장에서 추가 생산하기로 했다.
한편 현대차는 20년전인 지난 1992년 ‘엑셀’ 1400대를 수출하면서 브라질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이후 2000년대 중반부터 브라질 경제 성장과 자동차 수요 증가를 등에 업고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와 해치백으로 주력 차종을 확대하며 판매 증가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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