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뻥 연비' 의무방지 코앞..車업계, 2013년형 혼란 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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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1-09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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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의무 적용에도 신차 제외한 대부분 구연비 표시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내년 신연비 기준 의무 적용을 앞둔 자동차 업계가 신연비 표시를 미뤄 소비자 혼란이 예상된다.

8일 에너지관리공단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상당수 국산차와 수입차 업체가 신연비와 구연비를 혼용 표시하고 있다. 판매 중인 모든 차종에 신연비를 적용한 업체는 단 한 곳도 없었다.

정부는 올해부터 출시된 모든 신차에 새로운 연료 효율 표시를 적용키로 했다. 기존 연료 효율 표시가 실제 연비와 차이가 크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신연비 기준은 기존 정속 위주의 시내주행 측정과 달리 시내주행과 고속도로 주행, 복합연비(시내 55%·고속도로 45%)를 따로 측정한다. 여기에 에어컨 가동, 혹한기 출발 등 다양한 조건도 더해져 기존 방식보다 실제 연비와 비슷하다는 평가다.

의무 적용이 2개월 남았지만, 2012년 이전 출시된 대부분의 기존 측정 차량은 아직도 구연비로 연료 효율을 표시하고 있다. 정부가 업계와 측정 기관의 혼란을 우려해 전 차종의 의무 도입 시점을 2013년으로 유예했기 때문이다.

신연비 도입은 아직 전체 판매 차종의 4분의 1 수준. 자동차 업체들이 여전히 신연비 표시를 최대한 뒤로 미루고 있는 모양새다. 신연비로 연료 효율을 측정하면 기존보다 10~20% 정도 연비가 낮게 표시된다는 이유에서다. 연비 1등급 기준도 리터당 15km에서 16km로 상향 조정됨에 따라 1등급 비중이 30%에서 7.1% 수준으로 대폭 축소될 예정이다.

소비자의 피해도 우려된다. 일부 업체들이 2013년형 모델을 내놓으면서 공인연비 표시를 2012년 이전 방식으로 표시함에 따라 소비자가 쉽게 혼동할 수 있어서다. 소비자가 신차를 선택하는 데 가장 중요한 정보인 연비 표시를 꺼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제도가 자리 잡는 시점이라 신차 구매 시 신연비와 구연비를 잘 구별해 차량의 연비를 따져봐야 한다”며 “새로운 연료 효율 표시가 일괄 적용되면 공연연비에 대한 논란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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