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홍콩 다궁왕(大公网)은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이 8일 18차 당대회에서 밝힌 업무 보고 내용을 미국 등 세계 주요 언론들이 큰 비중을 둬 세밀하게 다뤘다고 전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과 함께 세계 양대 강국으로 불리는 중국이 미래를 결정지을 중요한 결정을 하고 있다"며 후 주석의 업무보고를 반부패와 당내 민주화, 경제 발전으로 압축해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부패 척결을 하지 않으면 당과 국가는 망한다"는 후 주석의 발화 내용을 인용, 이는 보시라이(薄熙來) 사태와 같이 중국 지도층의 권력 남용으로 극에 달한 국민의 분노를 의식한 발언이라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즈도 복잡한 국내외 환경 속에서 대 전환기를 맞은 중국이 부패 문제 해결 등 중대한 도전과제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향후 시진핑(習近平) 정권 10년 동안 강화될 중국 당내 민주화에도 세계 언론들은 깊은 관심을 보였다.
로스엔젤레스타임즈는 앞으로 10년간 중국의 목표가 부패행위 근절 외에도 1인당 국민소득 2배 증가와 당내 민주화에 맞춰졌다고 보도했으며, 영국 주요 언론들도 후 주석의 업무 보고 내용을 번역해 인터넷에 게재하면서 중국 공산당의 부정부패 청산 의지를 중점적으로 다뤘다.
그 중에서도 향후 중국 경제 전망과 변화될 중국의 모습에 세계 언론들의 기대와 관심이 모아졌다.
미국 CNN이 "중국은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서 인민 생활 수준이 개선되고 있으며 이미 수백만명이 빈곤에서 벗어났다"고 전한데 이어 영국BBC도 "공산당의 지도 속에서 중국이 가난하고 낙후된 국가에서 세계 경제의 거인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호주 언론 오스트레일리안은 오세아니아의 점점 높아지고 있는 중국 경제에 대한 의존도를 강조하면서, '2020년 1인당 국민소득과 도시와 농촌 주민소득을 2010년보다 2배로 늘리겠다'는 당대회 보고에 대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오세아니아 경제에 희소식"이라며 반색을 표시했다.
포브스는 "중국이 수출과 투자 위주에서 내수와 소비 중심으로 경제발전 방식을 바꾸고 있다"면서 "경제 개혁을 위한 관련 정책이 출범할 18차 당대회가 향후 중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주시할 가치가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일본 교토통신사는 세계 2위 경제 대국으로 부상한 중국과 베이징 올림픽 개최, 선저우(神舟) 유인우주선 발사 등 지난 10년간 후진타오 정권의 눈부신 업적을 회고하는 동시에 확대된 빈부격차를 비롯한 중일관계 악화 등 시진핑 새지도부가 해결해야 할 과제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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