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글로벌화는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필수 불가결한 생존전략이자 위기 이후 경쟁우위 선점의 관건이다.”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자주 강조하는 말이다. 이미 포화상태인 국내 금융시장에서 경기 둔화까지 겹쳐 수익창출이 쉽지 않은 지금, 글로벌 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은 새로운 기회라는 것이다.
우리금융의 해외사업 부문 점유비중은 약 5% 수준으로, HSBC 등 글로벌 금융그룹에 비하면 상당히 낮은 편이다. 이에 우리금융이 추진하고 있는 전략이 바로 ‘글로벌(Global) 10500’ 전략이다. 여기에는 2015년에 아시아에서 10위, 세계에서 50위의 금융그룹으로 진입한다는 비전이 따른다.
‘10500’에는 2015년까지 해외자산 및 수익비중을 10%로 확대하고, 현지 인수합병(M&A)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 500개 및 해외자산규모 500억 달러를 달성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우리금융은 이 전략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글로벌 타깃 16대 시장’을 선정했으며 각 시장의 특성에 맞게 진출모델을 다르게 적용해 점진적인 영역 확대를 꾀하는 중이다.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꼽히는 것이 M&A다. 지난해 10월 이팔성 회장은 유관업무 임직원 및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대동해 해외를 직접 방문, 스페인 산탄데르 은행의 M&A 전략에 대한 벤치마킹을 하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 6월 초, 우리은행 인도네시아법인은 인도네시아 현지은행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으며 현재 인도네시아 및 국내 감독당국으로부터의 승인 절차를 진행중이다.
전략적 제휴를 통한 우회진출도 방법 중 하나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6월 중국 5대 은행 중 하나인 교통은행과, 10월에는 스페인 2위 은행인 BBVA와 전략적제휴를 체결한 바 있다.
현재는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동남아 등 16개국에 현지법인 및 지점, 사무소 등 69개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중이다.
주력계열사인 우리은행은 올해 중국 성도분행과 인도 첸나이 지점을 개설했으며, 브라질 상파울루 사무소 현지법인화도 확정됐다. 현재 인도네시아 및 방글라데시에서 자체 네트워크 확대를 진행 중이며, 내년에는 호주 시드니지점 개설도 완료할 예정이다.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채권투자 중심의 안정적인 수익확보를 위해 홍콩에서 글로벌트레이딩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유럽발 재정위기로 인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은 우리에게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