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한파’…연말까지 3천400여명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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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1-1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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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사들이 극심한 경기 불황의 여파로 올해 최대 3천400명가량의 인력을 줄이기로 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은행, 보험, 카드사들은 경기 침체 장기화로 연초부터 상시 인력 조정을 해왔으며 연말에 희망퇴직 형식으로 구조 조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인력 감축 규모는 외국계를 포함한 은행이 1천800여명,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사가 600여명, 카드·캐피탈이 1천여명으로 예상됐다.

이는 금융권 종사자 17만여명의 2%에 해당한다. 2010년과 2011년의 5천여명보다 작은 규모다. 지난 2년간 이미 많은 인력을 줄여 올해는 최대한 자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3천400여명이 감축되더라도 금융권 종사자 총원에는 변동이 거의 없을 전망이다. 은행, 보험, 카드사들이 평년 수준의 신입사원 채용을 유지해 명퇴 감소분을 메울 것이기 때문이다. 몸값 비싼 고연령자는 내보내고 상대적으로 연봉이 적은 젊은 피로 채우는 형국이다.

은행권에서는 한국씨티은행이 경영 악화를 이유로 연말까지 200여명을 희망퇴직시키기로 했다. 희망퇴직 카드를 꺼낸 것은 4년 만이다.

신한은행은 올해 초 희망퇴직으로 500여명을 줄였고 연말 또는 내년 초에 추가로 감축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의 한 관계자는 “은행이 처한 대내외적인 상황을 고려할 때 내년에도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것으로 본다”면서 “상시 구조조정 체제로 가는 게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산업은행과 우리은행은 예년과 같은 조건으로 임금피크제 대상자를 중심으로 시행하는 준(準)정년퇴직제를 올해도 적용한다.

KB국민은행은 매년 시행해 온 준정년퇴직제를 올해 확대 시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24개월치 기본급이었던 예년의 퇴직보상금 하한선을 다소 높이는 방식이다. 올해 초에 준정년퇴직제로 국민은행을 떠난 직원은 40여명이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380명을 줄인데다 외환은행도 하나금융 자회사 편입 후 영업력 확대에 힘을 쏟아 작년보다는 작은 규모의 희망퇴직이 예상된다. 인사적체가 심한 NH농협은행은 연말 인원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지난해 연말 전체 직원의 12%에 달하는 800여명을 명예퇴직시킨 후유증으로 연말 구조조정을 하지 않기로 했다.

보험 수익 비상에 걸린 보험업계는 중소형사를 위주로 인력을 줄이고 있다.
생보업계 빅3인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손보업계 빅4인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해보험은 연말까지 자연 감소분을 제외한 인력 감축을 거의 하지 않을 방침이다.

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나온 지 석 달째를 맞은 ING생명과 예금보험공사가 위탁 경영을 하는 그린손해보험, 외국계 소형 생·손보사들은 이미 400명 넘게 감원했고 연말까지 200여명가량 추가 감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가맹점 수수료 분쟁 등으로 최악의 한 해를 보내고 있는 카드사는 계약직 위주로 인력을 대폭 줄이고 있다.

올해 들어 상반기까지만 900여명의 계약직 직원들이 카드업계를 떠났다. 비씨카드는 지난해 이사직급을 없애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한 뒤 상시 인력 감축을 연말까지 하고 있다.

현대카드 또한 최근 직제 개편을 통해 간접적으로 인력을 조정 중이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롯데카드, 하나SK카드 등도 정규직을 대상으로 일부 희망퇴직 등을 단행해 100여명 정도 줄일 예정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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