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배추·금무'…"김장 12월에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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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1-1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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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가, 12월 배추 출하물량 몰리기 시작

아주경제 김정우 기자= 무와 배춧값이 폭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장철을 맞이해 수요가 늘고 있지만 두 채소 모두 올해 작황이 좋지 않아 생산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김장 시기를 늦춰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1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도매시장서 거래되는 배추(상품) 1㎏의 가격은 77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350원보다 두 배 넘게 올랐다. 이는 평년가격 437원도 크게 웃도는 가격이다.

무 가격의 강세도 배추와 별반 다르지 않다. 9일 도매시장서 판매되는 무(상품) 1㎏의 평균가격은 810원으로 전년동월 348원 대비 두 배 이상 올랐다. 평년가격에 비해서도 50%가량 높은 수준이다.

여름철 태풍의 직격탄을 맞고 크게 치솟았던 무와 배추 가격은 지난달부터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듯 했다. 태풍 이후 맑은 날씨가 계속되면서 생육여건이 좋아졌고, 이에 작황도 평년수준을 회복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본격적인 김장철이 도래하면서 무·배추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자 가격은 다시 오름세를 타기 시작했다. 특히 무와 배추가 평년수준의 가격을 회복하지 못한 상황에서 김장철을 맞아 다시 가격이 오르면서 이른바 '김장파동'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또한 낳고 있는 것.

반면, 전문가들은 이달 하순부터 12월 초순에 무·배추 출하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전망함에 따라 현재의 김장물가 상승이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뜻을 내비쳤다. 다만, 출하시기가 늦어지는 점을 고려해 김장 시기를 평년보다 늦출 것을 제안했다.

윤영채 농협 원예사업부 차장은 "김장배추 출하시기가 생육부진으로 평년보다 10일 정도 늦어진 이달 하순부터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하지만 최근 기상여건 호전과 영양제 살포, 관수 등 꾸준한 산지 관리로, 작황이 좋아짐에 따라 평년과 유사하게 이달 중순부터도 출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대석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엽근채소관측 팀장은 "올해 비가 예상보다 자주 내려 배추 출하시기가 늦어지는 추세"라며 "배추의 경우 12월 상순에 전체 출하물량의 40%가, 하순에 30%가 몰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김장 시기를 12월로 늦추는 게 현명한 대처"라고 설명했다.

무는 가을무 출하면적이 줄고 여름철 기상악화에 따라 파종시기가 지연되면서 12월까지 보합세가 예상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가을무 재배면적은 6826㏊로 전년대비 32% 줄었다.

서대석 팀장은 "무 가격은 전체적으로 평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되지만 12월의 경우 생육이 지연된 출하물량이 몰리면서 이달(11월)과 비교해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월동무 재배면적이 작년과 평년 대비 각각 6%, 28% 늘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무 가격은 월동무 출하시기인 내년 2월부터 평년수준의 가격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김장을 준비하려면 대형마트보다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라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한국물가협회는 김장철을 맞아 전국 6대 주요 도시의 전통시장 8곳과 대형마트 9곳을 대상으로 김장용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시장이 대형마트에 비해 24.5%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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