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인터뷰> 차문중 CID 소장 “글로벌 상생, 살아있는 지식을 공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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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1-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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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SP, 핵심은 상생정신…미래의 소중한 자산”<br/>“현지화가 최우선이지만 전문인력 부족 아쉬워”

아주경제 유지승 기자= “글로벌 상생, 살아있는 지식을 공유하고 싶다.” “‘상생’이라는 KSP의 기본정신이 통해야 한다.”

차문중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개발협력센터(CID) 소장은 지난 13일 아주경제와 인터뷰에서 KSP 사업을 진행하면서 우리가 ‘메이드 인 코리아’를 강요한다면 제국주의와 다를 바가 없다고 첫 운을 뗐다.

개도국을 비롯한 협력대상국에 경제∙사회적 발전을 지원하는 한국형 경제개발 정책컨설팅 프로그램 KSP. 이 사업에 큰 책임을 맡은 차문중 소장은 KSP의 미래를 준비하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수년간 쉴 새 없이 달려왔다.

그는 “KSP를 통해 세워진 정책이나 제도가 그 사회의 뼈대를 이루는 만큼 협력국 스스로도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다”며 “결실이 당장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이 프로그램을 통해 세워진 정책이나 제도가 그 사회의 뼈대를 만든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미래에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진심이 통해야 한다

차 소장은 KSP 사업이 국제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진심이 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나라 사람들의 머리와 가슴, 입에서 한국이라는 이름이 자연스럽게 나와야 한다는 설명이다.

차 소장은 그런 의미에서 ‘KSP’가 재밌는 이름이라며 미소를 띠었다. KSP의 ‘K’는 ‘Knowledge’의 약어로 ‘Korea’가 아니다. 그렇다보니 도움을 받는 다른 나라 입장에서도 접근에 부담이 적고, 이후 신뢰관계가 구축 되고나면 자연스레 Korea로 불리기도 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함께 일을 하다보면 협력국 측에서 먼저 KSP의 ‘K’가 Korea라고 인정하고 의미를 찾기 위해 나선다며 흐뭇해 했다.

그는 “세종대왕이 국민을 위해 한글을 만들기 시작해 그것이 치적이 됐는데..”라고 기자가 운을 떼자 “그런 면이 KSP와 닮았다”며 맞받아쳤다. 이어 “지구체를 하나의 공동 운명체로 볼 때 앞서 나가는 선도국이 글로벌 상생을 위해 나서는 것이 바람직한 리더십”이라며 상생 정신을 재차 강조했다.

◇협력국의 사고와 뼈대를 세운다

차 소장은 KSP 사업을 추진하면서 보람있는 사례로 몽골의 경우 지난 2008년 예금자 보호제도 미비로 재정이 파탄에 이르자 한국에 자문을 요청했다. 바로 KSP 진단을 통해 법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법은 그 나라 사람들의 사고와 뼈대다. 이러한 것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에 대해 칭찬받아야 한다”며 이는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나라에서 도움 요청이 들어왔을 때 최선을 다 하다보면 우리 경제 발전에도 되레 큰 혜택이 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차 소장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사우디 아라비아 측의 요청으로 개발연구소(SDI) 설립, 교육방송(EBS) 설립, 이러닝 시스템 구축 등의 사업을 벌였다. 사심없이 열심히 일 한 결과 그 프로젝트가 끝난 뒤 아직 시행은 안됐지만 프랑스에서 구입하기로 예정돼 있던 실험용원자로를 취소하고 하나를 한국에서 사겠다는 제안도 들어왔다고 한다.

◇전문 인재가 부족하다

그는 KSP를 수행하면서 가장 큰 애로점으로 전문인력의 부족을 꼽았다. 이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연구진들이 평균 1년에 3번 정도 가고 갈때마다 7~8일을 머무는데 그 기간 내에 현지 상황을 파악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차 소장은 “적어도 전문가 2~3명을 6개월 이상 현지에 파견해야 하는데 정작 갈 수 있는 전문가가 140여명이 안된다. 그 분야의 최고의 전문가가 많지 않을 뿐더러 대부분 각자 직업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아쉬워했다.

현재 KDI는 전문 자료를 적극 참고하고 현지 대상국에 컨설팅팀을 구성해 주제별로 조언을 듣는 등 효율적으로 인력을 활용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또 올해부터 우리나라 청년 인재들에게 KSP 사업 참여기회를 제공해 국제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고자 Young KSPians(YKSP) 제도도 신설했다. 약 1년여 간의 YKSP 활동이 종료되면 그동안의 배움과 경험을 바탕으로 활동수기를 작성하며 우수 활동수기는 책으로도 출판될 예정이다.

그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YKSP들이 국가 간 지식공유사업의 다양한 실전경험과 관련 역량, 국제적 감각을 갖춰 진정한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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