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가 내놓은 내년 시장 전망 평가에서 LG그룹 12개 상장 계열사(우선주 제외) 중 9개 기업이 업종별 탑픽(최선호종목)에 선정됐기 때문이다.
LG그룹이 타 그룹과 달리 시장에서 계열사별로 확실한 실적호전 메리트를 갖췄다는 게 선정 이유다.
11일 신한금융투자가 발표한‘2013년 금융시장 및 주요 산업 전망’에 따르면 지주 업종 부문에서 LG를 비롯해, LG디스플레이, LG상사, LG생명과학,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전자, LG패션, LG화학이 각 해당 업종별 탑픽으로 선정됐다. 상장 계열사 중에서는 LG이노텍과 LG하우시스, 지투알만 선정되지 못했다.
통신서비스 업종에서 LG유플러스는 가입자당 평균 수익 상승 및 이익 개선 기대감이 탑픽 선정 이유다. 상사 업종에서 탑픽이 된 LG상사는 비수익 자산의 수익자산화로 내년 주가 재평가 기회를 맞을 수 있다는 평가다.
제약업종에서 LG생명과학은 과점화 진전과 해외 수출 확대로 재평가가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LG패션은 소비회복 - 실적개선- 주가상승 선순환구조를 갖췄다.
또 LG생활건강은 인수 합병을 통한 고성장세와 해외 시장 성과,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타 경쟁사 대비 양호한 주가 수익률, LG화학은 사업 다각화 등이 내년 전망을 긍정적으로 이끈 요인이다. 이와 같이 계열사들이 양호한 성장성을 보이고 있어 지주사인 LG의 수익 다각화 등은 선순환 효과도 낳았다.
이와 달리 타 대기업은 주력 계열사를 통한 성장성을 갖춰가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삼성그룹이다. 삼성그룹의 상장 계열사 수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중공업, 호텔신라, 삼성생명, 에스원, 삼성전기, 삼성정밀화학, 제일기획,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SDI, 삼성테크윈, 삼성증권, 삼성물산, 제일모직, 삼성엔지니어링 등 16개다.
이 중 신한투자의 이번 내년 평가에서 탑픽으로 포함된 종목은 호텔신라,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전기, 제일모직 등 5곳 (삼성전자 포함된 반도체 업종 탑픽 제시하지 않음) 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신한투자 한 연구원은 “LG그룹은 각 계열사별로 업종별 규모가 크고 성장성 있는 기업들을 갖췄다”며 “상대적으로 탑픽으로 선정된 계열사가 부족하다고 삼성그룹, 현대차그룹 등이 열위에 있다고 평가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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