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퍼트레이어스 국장(60)은 그의 전기를 쓴 폴라 브로드웰(39) 간의 혼외 정사를 사퇴의 결정적인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퍼트레이어스 국장은 지난 9일 CIA직원들에게 메시지를 통해 “37년간의 결혼생활 끝에 외도를 저지르면서 극도의 판단력 부족을 드러냈다”며 “남편으로서는 물론 조직의 지도자로서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두 사람은 퍼트레이어스가 2006년 하버드대를 방문했을 때 처음 만났다. 당시 브로드웰은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후 하버드대 행정대학원 케네디 스쿨에 재학 중이었다. 둘은 웨스트포인트 20년 선후배 사이라는 인연으로 급속도로 가까워 졌다. 이어 브로드웰은 퍼트레이어스가 오바마 행정부에서 요직을 맡고 경력을 쌓아가자 그의 전기를 쓰겠다고 제안하면서 둘의 관계는 더 깊어져 갔다.
그러나 이 둘의 관계는 영원하지 못했다. 한 여성이 퍼트레이어스와 가깝게 지내자 화가 난 브로드웰이 그녀에게 협박성 이메일을 보냈고 FBI가 이 이메일을 신고 받고 조사에 착수하면서 두 사람의 불륜사실을 적발하게 됐다.
한편 퍼트레이어스 국장이 공화당의 대선 유력 후보로 거론됨에 따라 정치적 파장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이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공화당 계열의 퍼트레이어스 국장이 전격 사임한 데 이어 CIA의 오랜 앙숙인 미 연방수사국(FBI)가 그의 불륜 사실을 처음 적발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이미 정치적 음모론이 미 정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FBI는 퍼트레이어스의 불륜 사실을 수개월간 조사하고 있었으나 이를 감추고 있었다. 그리고 대선 당일인 지난 6일 미국내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제임스 클래퍼 국장에게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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