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10월부터 최근 종가기준 4.59% 하락했다. 그 기간 원/달러 환율은 24.9원(2.23%) 하락하며 연중 최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트리플 강세란 주가가 오르면서 금리와 환율이 동시에 하락하는 현상이다. 일반적으로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의 저금리 정책 기조와 양적완화 정책으로 인해 글로벌 자금이 국내 금융시장으로 몰리면서 발생해왔다.
실제 9월에는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와 유럽 재정위기 극복 기대감 등 해외발 호재에 힘입어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재돌파한 바 있다. 그러나 10월부터 주춤한 코스피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선과 함께 재정절벽 우려가 커지면서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정치적 이슈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증시가 당분간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그 폭은 크지 않으며 해소 이후에는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재정절벽이 해법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박스권 등락이 계속될 것이며 1900선 이하에서는 자발적인 수급개선이 나타날 것”이라며 “하방경직성은 확보됐는데 문제는 상승 모멘텀이 부재한 것이다”고 말했다.
박연채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는 미국과 동화되는 입장에서 단기적으로 부정적일 것이나 선거라는 불확실성이 해결됐다”며 “재정절벽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므로 크게 하락하지 않고 1860선 정도에서 다시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채권의 경우 뉴욕채권시장의 금리 하락과 연말 템플턴을 비롯한 외국인의 무난한 롤오버가 예상되면서 박스권 등락 속 단기간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신동수 NH농협증권 연구원은 “대외 불확실성 완화와 완만한 경기회복을 고려할 때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더욱 낮아진 만큼 시장금리 상승위험도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는 한편 “추세적 상승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되며 재정절벽 우려 확대 시마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돼 금리 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판단했다.
환율도 글로벌 신용완화정책 지속 가능성이 높아 외국인 자금의 국내 유입으로 인해 원화 강세 흐름이 우세할 것이라는 평가다. 다만 수출기업 채산성에는 부정적이어서 증시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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