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추가 긴축안 통과시켰는데 구제금융 안주면…"

  • 그리스 2016년 긴축예산안 통과… 내년 GDP 4.5% 위축될 듯<br/>16일에 만기 도래하는 50억유로 부채 때문에 서둘러 승인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그리스 의회가 12일 열린 유로그룹 회의에서 추가 구제금융 315억유로를 받기 위해 내년 긴축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그리스 의회는 11일(현지시간) 2013년 94억유로의 삭감을 포함한 예산 긴축안을 찬성 167표, 반대(127표)로 통과시켰다. 긴축안은 연금 삭감 및 공공부문 일자리 축소 등이 포함돼 있다. 이를 통해 135억유로의 재정지출을 줄이고 2016년까지 재정적자를 GDP의 3% 수준으로 내린다는 방침이다.

앞서 승인했던 2014년 긴축 예산안에 2016년까지 재정감축 목표가 추가됐다. 이를 통해 그리스 정부는 내년도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를 올해 6.6%에서 5.2%로 줄일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는 10년만에 처음으로 내년 예산에서 0.4%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스는 오는 16일 50억유로 부채 만기가 도래한다. 이를 막지 못하면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추가 구제분 315억유로를 받아야 한다. 안토니스 사마라스 총리는 “갚아야 할 수십억 유로의 만기가 다가와서 추가 구제금융분이 매우 절실하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조치를 모두 다했기 때문에 유로그룹이 약속을 지켜주면 된다”고 말했다.

유로존 17개국 재무장관들은 12일 브뤼셀에서 회의를 열고 그리스 구제금융 집행을 결정한다. 그리스는 어렵게 추가 긴축안을 통과시켰기 때문에 차기 구제분을 받을 수 있다고 예상하지만 독일이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라 예측하기 어렵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이날 그리스의 추후 지원금 결정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른바 트로이카로 불리는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가 조사한 실사보고서를 면밀하게 검토한 후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쇼이블레 장관은 “유로그룹과 IMF는 그리스를 지원하기를 원하고 있지만 너무 압박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이번 예산안으로 그리스 GDP는 4.5% 위축될 것이라고 WSJ은 전망했다. 6년 연속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또한 총 국가 부채 규모는 내년에 GDP 대비 189%에 달할 전망이다. 이 예산안 통과를 두고 그리스 의사당 앞에서 1만5000여명의 긴축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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