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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벨잔이 첫 승을 올린 후 생후 7주 된 아틀을 껴안고 즐거워하고 있다. [골프위크]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미국PGA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 챔피언이 극적으로 가려졌다. 주인공은 ‘늦깎이 신인’ 찰리 벨잔(28· 미국)이다. 그는 의사의 권고를 무시하고 3, 4라운드에 나서 생애 첫 승을 올리고, 내년 투어카드까지 받았다.
벨잔은 1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의 디즈니골프장 매그놀리아코스(파72·길이7516야드)에서 끝난 투어 ‘칠드런스 미러클 네트워크 호스피탈스클래식’(총상금 470만달러)에서 4라운드합계 16언더파 272타(68·64·71·69)로 매트 에브리와 로버트 개리거스(이상 미국)를 2타차로 제치고 우승 상금 84만6000달러(약 9억2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벨잔은 2라운드 도중 캐디에게 몇 차례나 “죽을 것같다”고 호소하며 땅에 주저앉았다. 호흡곤란 증세 때문이었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들어온 그는 스코어 카드를 낸 직후 병원에 실려갔다. 의사는 대회 출전을 막았다. 그러나 그는 선두인데다 내년 투어카드가 걸려있어 의사의 만류를 뿌리치고 3, 4라운드에 나서 투어 데뷔 후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이 대회 전까지 상금랭킹 139위였던 벨잔은 상금랭킹 63위로 뛰어오르며 2년동안 투어 출전권을 따냈다. 그는 우승이 확정된 후 아내와 생후 7주 된 아들을 끌어안고 기쁨을 나눴다.
키 193㎝, 몸무게 98㎏의 거구인 그는 ‘숨은 장타자’다. 드라이버샷 평균거리는 이 대회에서 307.4야드로 출전선수 가운데 1위다. 그는 올해 평균 311.6야드를 날려 버바 왓슨에 이어 이 부문 2위다. 긴 팔과 큰 스윙아크를 통해 나오는 헤드스피드는 시속 122.7마일이고, 볼스피드는 180.7마일에 달한다. 모두 투어랭킹 3위다. 출전권을 확보한 그는 내년 건강이 뒷받침되는 한 ‘다크 호스’가 될 것이 분명하다.
2007년에 프로가 된 그는 2부투어에서 전전하다가 지난해 퀄리파잉토너먼트에서 13위로 합격하며 올해 미PGA투어에 데뷔했다. 지난 7월 그린브리어클래식에서 공동 3위, 지난달 맥글래드레이클래식에서 공동 10위를 거둔 것이 그동안 눈에 띄는 성적이었다.
1라운드 단독선두 위창수(테일러메이드)는 합계 12언더파 276타(64·71·70·71)로 공동 5위를 기록했다. 위창수는 상금 랭킹 43위로 올시즌을 마쳤다. 2005년 투어 데뷔 후 최고의 ‘풍년작’이다. 아직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하고, 내년 마스터스 출전권(시즌 상금랭킹 30위내)을 얻지 못한 것은 아쉽다.
이 대회를 끝으로 내년 투어카드가 주어지는 상금랭킹 ‘톱 125’가 가려졌다. 제리 켈리는 단 1809달러가 모자라 126위에 랭크되는 아픔을 겪었다. 한국(계) 선수들은 6명이 125위안에 들었다. 그 반면 리처드 리, 대니 리, 강성훈은 125위밖에 머물렀다.
◆2012년 미PGA투어 최종 상금랭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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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 선수 상금(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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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로리 매킬로이 804만7952
2 타이거 우즈 613만3158
28 존 허 269만2113
38 케빈 나 202만9943
43 위창수 184만5397
49 노승열 162만9751
63 찰리 벨잔 137만3528
83 배상문 116만5952
102 최경주 96만9057
125 케빈 채펠 64만7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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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 리처드 리 54만7733
153 양용은 45만4276
166 대니 리 35만9112
194 강성훈 16만9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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