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관계자는 12일 "기 사장이 지난 9일 오후 사직서를 제출했고, 오늘(12일) 또한 회사에 출근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금호건설은 결국 이날 오전 회의 등을 거쳐 기 사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기 사장은 금호산업이 짓는 부천 중동 주상복합아파트 '금호리첸시아'의 공사비 회수 관련 문제로 빚어진 채권단 내 갈등을 해결하려 했지만, 이에 실패함에 따라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리첸시아'는 4000억여 원의 공사비가 투입됐으나 분양률이 50~60%에 그치면서 할인분양을 진행 중인 금호산업의 대표적인 미분양 사업장이다. 저조한 분양률로 공사비 회수가 더디자 7월부터 채권은행간 공사비 배분을 놓고 갈등을 빚었다.
기 사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표적 재무통으로 1976년 금호실업에 입사한 후 금호실업 자금과장, 아시아나항공 재무부문 상무, 금호석유화학 사장,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본부 사장 등을 지냈다. 2010년 7월부터 금호건설 대표이사를 맡아 왔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후임인선 등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영업담당 사장인 원 대표가 당분간 회사 전반을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원 사장은 대우건설 본부장을 역임한 건축·주택전문가로 지난 3월 금호산업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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