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인도 뉴델리 지점 이전식에서 서진원 신한은행장(맨 왼쪽)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신한은행은 해외에서의 확장 전략에 있어 '선택과 집중'이라는 명확한 명제를 세우고 있다. 보다 효율적으로 글로벌 네트워크 망을 구축해 질적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다.
서진원 은행장은 취임 직후 '2015년 이내 해외수익 비중 10% 달성'을 글로벌 사업의 비전으로 설정했으며, 위 명제를 글로벌 사업 강화의 키워드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은 선진국으로의 공세적인 전선 확대보다는 일본과 중국, 베트남, 인도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아시아 이머징 지역(신흥국)을 글로벌 사업의 핵심 시장으로 택했다. 여기서 '현지조달, 현지 운용'이란 글로벌 사업 원칙 하에 지역별로 성장 및 수익성 모델을 개발, 현지 밀착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글로벌 사업은 단계별 전략이 마련돼 있는데 1단계가 바로 현지영업 기반 구축이다. 현지 기업 및 시장 공략을 위한 역량 확보를 위해 IT(정보통신),인터넷 뱅킹 등 내부 인프라 구축에 집중해 장기성장을 꾀하는 단계다.
2단계는 현지 우량 대기업 및 중견기업 시장을 집중 공략하면서 주요 거점도시로 영업망을 확장하는 등 본격적인 현지화 단계다. 프라이빗뱅킹 등 소매금융 시장에 선별적으로 진출해 글로벌 리테일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마지막 3단계가 차별화된 마케팅 기법과 고객관리 노하우, 리스크 관리 능력 등을 기반으로 현지 시장에서 지배력을 확대하면서 외국계 선도은행으로 자리매김하는 단계다.
현재 아시아 금융벨트로 진출한 신한은행 현지법인은 2단계에 진입한 상태다. 향후 2~3년 내 3단계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지난해 신한은행은 일본에 2개, 베트남에 2개, 중국에 1개, 캄보디아에 1개 총 6개의 지점을 확충하면서, 10월말 현재 전 세계 14개국에 62개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중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과정에서 설립되어 법인 초기 비용부담이 많았던 캐나다를 제외하면, 모든 해외 채널에서 창사 이래 최대의 수익을 거뒀다. 이에 따라 글로벌 수익 비중은 현재 5%로 증가했다. 올해 역시 해외 채널 확장비용을 차감하고서도 지난해 대비 수익 증가폭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주력 핵심 시장인 일본, 베트남 등에는 자원 및 역량을 지속적으로 집중함으로써 기존 사업모델을 확장할 것"이라며 "차별적인 현지화(Glocalization) 전략을 차근차근 진행해 은행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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